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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지진에도 끄떡없다”더니…
이대종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15일(화) 12:4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이대종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처장)

핵폐기장 유치 여부를 놓고 고창 사람들과 정부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던 2003년, 핵폐기장 반대 대책위의 일원으로 일본을 다녀온 적이 있다.
아오모리현 로까쇼무라에 위치한 일본 핵폐기물 저장 시설을 현지답사하고 이 시설에 맞서 오랫동안 싸우고 있던 반핵 활동가와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기 위함이었다. 
당시 로까쇼무라 핵폐기 시설은 핵폐기장 건립을 위해 갖은 술수로 주민들을 현혹시키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현지 주민들이 핵시설을 받아들인 댓가로 얼마나 풍요로우면서도 안전하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집중 홍보하던 곳이었다. 우리는 그 실상이 알고 싶었다.

세월이 흘러 많은 일들이 기억에서 사라지거나 희미해졌지만 또렷이 남아 있는 기억 한토막이 있으니, 로까쇼무라 핵폐기시설을 안내하고 설명하던 당국자와의 대화이다.
“우리 시설은 그 어떤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 해서 물었다. “당신이 말한 그것보다 더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면 어찌 되는가?”, 돌아온 답은 “그런 지진은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 우리가 나눴던 지진의 강도는 7.5에서 8.0으로 이번 대지진의 강도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로까쇼무라 핵폐기시설은 일본 전역의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중저준위 핵폐기물과 고준위로 분류되는 사용후 핵연료를 저장하고 있으며,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여 다시 핵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시설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재처리 시설은 잦은 사고와 기술상의 결함으로 아직까지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시설이 자연재해에 노출된다면 어찌 될까? 로까쇼무라가 위치한 아오모리현은 이번 일본 대지진의 진앙지와 매우 가까워 10미터가 넘는 쓰나미가 강타한 곳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이 곳에서의 지진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제발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필자가 로까쇼무라 핵폐기장을 염려하고 있는 사이 다른 곳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였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방사능이 누출되어 100여명이 피폭되었다는 소식이다. 이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하여 국제 사회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체르노빌에서와 같은 대형 참사를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그 어떤 지진에도 끄떡없다던 일본의 핵산업계는 이번 일로 크나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무고한 피폭 희생자들을 어찌할 것인가? 대자연의 강력하면서도 무자비한 힘을 경시한 댓가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당연하게도 우리나라 핵발전소의 안전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기나 되는 핵발전소를 겨드랑이에 끼고 살아가야 하는 고창 사람들은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관련 기관의 입장은 “원전 바로 밑에서 6.5 정도의 강진이 발생한다 해도 문제없다. 그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 문제가 있겠으나, 한반도에서 그런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문제없다”로 요약된다. 믿어도 될까? 진도 8을 넘는 지진을 있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그 일본인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핵 산업계의 고질적 문제는 언제나 사태를 축소, 은폐하며 자신의 능력은 최대치로 과대포장하는 데 있다.
일본의 재앙을 거울삼아 핵 발전에 의존하는 전력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면밀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 이대종 고창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지난 2월로 사무국장 임기를 다했으며, 개인사정으로 고정칼럼은 이번 호가 마지막입니다. 그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 주>

이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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