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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고창황토배기유통
농민은 등 돌리고 농협은 속만 끙끙 앓아<br>비자금 조성·매출액 부풀리기 의혹으로 검찰수사 중
경은아 기자 / 입력 : 2012년 07월 19일(목)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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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이승기와 김종민이 옥수수 따는 모습으로 공중파를 탄 옥수수 집단재배 단지. 고창농민들은 황토배기유통이 유통은 안하고 생산에 치중했다가 사업을 말아먹었다고 비난했다.

여느 시군유통회사가 자본금을 까먹고 있을 때 (주)고창황토배기유통회사(대표이사 박상복)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했다. 2011년에는 2010년에 비해 연매출 366%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지역농협과 통합마케팅을 실시한 결과였다. 황토배기유통은 순풍에 돛을 단 듯 보였다.

매출액 상승에도 배당은 단 한 번

황토배기유통은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우수한 고창의 농산물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7년 1월 쌀판매주식회사로 시작해 2008년 7월 (주)황토배기유통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취급품목을 농산물 전체로 확대했다. 2009년 2월에는 박상복 대표가 취임하고 전국 최초로 시군유통회사로 거듭났다.

자본금 78억여원, 총자산 164억여원, 주주는 3285명이다. 지분은 고창군청 38.5%, 지역농협 19.4%, 축협 1.3%, 수협 0.4%, 산림조합 0.1%이고, 영농조합이 12.5%, 농어민이 23.3%, 일반 개인이 3.6%를 가지고 있다. 매출액은 2009년 105억원, 2010년 128억원, 2011년 469억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을 낸 적은 단 한번, 2010년뿐이었다.

황토배기유통은 2010년 2억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적립금 등을 제외한 이익배당금 1억5,600만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2011년은 예년에 비해 큰 폭의 매출상승을 기록했음에도 6억여원의 손실을 봤다.

황토배기는 고창군청 때문에 거저먹고 있다

2011년 황토배기유통의 매출액이 급증한 이유는 통합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황토배기유통과 지역농협 공동사업법인으로 구성된 연합사업단은 고창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연합마케팅사업본부를 구성했다.

연합마케팅사업본부는 황토배기유통을 중심으로 고창지역농협(고창, 선운산, 대성, 부안, 해리, 흥덕농협)에서 파견된 6명의 직원과 연합마케팅사업본부 본부장·단장(선운산농협 상무·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차장)으로 구성됐다. 지역농협은 생산 농가지도 및 원물 조달을 맡고 황토배기유통은 집하, 상품화와 판매, 마케팅을 담당하기로 했다.

고창의 2개 산지유통사업의 실적이 합쳐지니 황토배기유통의 매출액은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농산물 산지유통의 통합체계 확립이라는 모범으로도 평가됐다. 그러나 농협 관계자의 속내는 울며 겨자 먹기였다. 고창군에서 통합체계를 만들라고 해서 마지못해 참여는 했는데, 원물 조달부터 판매까지 농협이 다한다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통합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농협 연합사업단으로도 고창농산물 유통이 가능한데, 황토배기유통을 만들어 기존 거래처를 침식하고 있는데다,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하니 부담도 가중된다고 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황토배기유통이 파는 농산물이 없다. 농협 기존거래처로 판매하되 서류만 황토배기유통을 거치고 있다”며 “황토배기유통은 일하지 않고도 매출이 올라간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어 “군에서 관여를 안 하면 실적이 나올 수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이명박 정부가 유통의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늪을 만들었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군수가 한다는데 일개 지역농협이 문제제기를 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유통회사가 유통은 안 하고 생산에 치중해 말아먹었다

지난해 황토배기유통이 손실을 보게 된 이유는 신규사업으로 대규모 집단재배 단지화 사업을 추진한 탓이었다.

쌀 생산 과잉문제를 극복하고 농가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62만8000㎡(약 19만평) 규모로 84농가가 참여하는 단지를 조성했다. 이 단지에서 옥수수와 김장용 배추를 재배했다. 황토배기유통이 운영하는 이 단지는 KBS <1박2일> 프로그램에서 이승기와 김종민이 옥수수를 따는 모습으로 공중파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옥수수 315톤, 배추 1747톤을 수확했지만 옥수수는 판매 실적이 저조하고 배추는 4억2천만원의 직접 손실이 발생했다. 생산원가는 높아지고 작황불황에 가격폭락까지 겹쳤다. 더욱이 배추 경작지는 염류측정결과 배추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부지로 드러났다. 기업농 형태의 영농경험이나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철저한 준비 없이 대규모로 직접경작에 달려든 결과였다.

한 농민은 “유통회사가 생산된 농산물을 잘 팔아줘야 하는데 직접 농사짓는 데까지 손을 댄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고창군민은 “황토배기가 다 말아먹었다”고 까지 표현했다. “당시 배추 일부를 수출했다고는 하는데 보관비나 기타비용이 더 들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주)황토배기유통은 전국 최초로 시군유통회사에 선정됐다.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탄 듯이 보였지만, 매출액 부풀리기와 거액의 비자금 조성설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고창군청 군민주주 모집할 때는 언제고…

결국 황토배기유통 문제는 올해 2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터졌다. 유통은 제대로 하지 않고 생산에만 치중하다 돈을 까먹었다며 문제제기가 이뤄졌지만, 황토배기 측은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2011년 재무제표 승인안건 가결을 박수로 유도하자 600여명의 주주 중 500여명이 퇴장했다. 주주총회에는 대주주와 직원으로 70여명만 남았지만 54만6269주 중 51만 9215주 찬성으로 2011년 재무제표 승인 건이 가결됐다.

이날 고창군은 소액주주로 참여한 대다수 고창군민이 퇴장했음에도 찬성표를 던져줬다. 고창군이 농민에게 황토배기유통에 투자하라고 발 벗고 나서서 투자를 받아 놓고는 고창군민의 목소리는 외면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3월에 열린 고창군의회 임시회에서 오덕상 의원은 “주주총회에 600명 이상의 주주들이 참석했지만, 안건을 의결하는 순간 주주총회 진행과 전년도 황토배기유통 운영에 대한 불만으로 500여명이 퇴장했다”며 “군이 38%의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담당과장은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 “황토배기유통 설립취지가 고창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유통하는 것 아니냐”며 “본연의 임무를 다 할 수 있도록 (고창군) 지도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황토배기유통, 비자금 조성과 매출액 부풀리기 의혹으로 검찰수사 중

전주지방검찰청 정읍지청은 지난 6월 8일 황토배기유통을 압수수색했다. 거액의 비자금 조성과 매출 부풀리기 등의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대표의 사무실과 신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토배기유통은 2010년에 대표이사가 10억원 가량의 양파사업을 진행하면서, 무안에 있는 회사와 계약을 맺은 뒤, 가격상승세에 이사회 승인 없이 위탁판매로 변경해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계약을 맺은 회사는, 박 대표가 설립·운영하다가 황토배기유통의 대표로 오면서, 친누나에게 대표권한을 넘겨준 곳이었다. 한 농민은 “당시에 양파로 상당한 이익을 남겼는데 자기들끼리 해서 이익금을 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대표이사가 투명하지 않게 사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토배기유통은 현재 입을 닫은 상태다. 황토배기유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바쁘고, 복잡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어제(6월 25일)부터 취재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제는 기자가 취재를 요청한 날이었다. 비자금 형성 의혹에 따른 검찰수사 때문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며 의혹을 직접 부정하지 않았다.

황토배기유통이 안팎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고창군청의 담당자는 “별로 문제가 없다”며 “지자체에서 뭐라 답변을 드릴 수 없다. 검찰 수사 중이라서 끝나고 인터뷰 하자”며 입을 닫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 운영을 하다 보면 적자나 흑자가 날 수 있다. 작년은 안 좋았고 재작년에는 이익배당을 일부 해줬다. 잘 돌아간다고 얘기하기는 어렵고, 어떻게 보면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창군 농민단체 관계자는 “황토배기유통은 좋은 이야기가 들린 적이 없다. 농협연합사업단과 겹치는 게 많아서 처음부터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첫 단추부터 무리하게 끼워 맞췄다는 대목이다.

<한국농정신문 제휴기사>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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