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면 반암리의 한 메추리 사육농가에서 지난 24일 유행성 가축질병인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가 처음으로 발생한 가운데, 5일 후인 지난 29일(토)에는 4.2km 떨어진 학전리의 한 오리사육농가에서 AI의심축 신고가 접수돼, 관내 가금류사육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관내 첫 AI의심사례로 신고된 반암리 메추리 사육농가의 경우 지난 24일 6천여 두의 메추리가 갑자기 폐사하고, 산란율이 감소하는 등 AI의심 증상을 보였다. 샘플 테스트에서 10마리 중 8마리가 양성반응을 보여, 바로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서브타입인 H5N1형으로 확진됐다. H5N1형은 인플루엔자 A의 아형(亞型)으로, 고병원성 조류 독감을 일으키며, 사람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이에 군은 25일 AI발생농가의 메추리 10여만 두와 500미터 이내의 오염지역에 속한 주변농가의 가금류 20여 두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사진참조).
지난 29일에는 같은 면 학전리에서 1만여 두의 육용오리를 사육하는 한 농가에서 어린 오리 40여두가 폐사해 AI의심축 신고를 했다. 이번 AI의심신고 농가는 관내 최초 AI발생 농가에서 약 4.2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위험지역 3킬로미터를 벗어난 경계지역(10킬로미터 이내)에 해당한다.
군은 이번 의심신고를 지난 13일 입식했던 농가의 어린 오리가 입식이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스트레스로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입식된 오리가 AI가 발생했던 지역인 나주에서 들어왔고, 5일전 관내에서 AI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현재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군 담당자는 “AI 발생지역 인근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보이면 신고해야한다”고 말했다.
AI로 확진되면 발생농가 500m 안은 오염지역으로, 3km안은 위험지역, 10km 안은 경계지역으로 선포된다. 또 500m 이내 오염지역의 가금류는 모두 살처분 되고, 3km 이내에선 가금류 및 사료의 운반이 중지된다. 또 10km 이내는 이동의 통제가 이뤄진다.
군은 현재 반암리 AI발생 인근지역에 10여개의 방역초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관내에는 기존 8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방역초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의심신고 지역인 학전리의 오리농가에 대해선 아직 방역초소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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