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서럽다’는 말이 있다. 젊었을 때는 자식들 뒷바라지에 자신을 뒤돌아볼 틈 없이 청춘을 보내고, 노년에는 온몸 구석구석 찾아오는 각종 질병들로 하루가 멀다하게 병·의원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된다. 특히 중풍이나 치매 등 중병이 찾아오면 ‘만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자식들마저 외면하는 서러움을 겪기도 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지역노인의료복지의 질을 한 차원 높이고, 쾌적한 시설에서 어르신들이 보다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내 부모처럼 돌보는 곳이 있다. 바로 석천의료재단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도립 고창노인요양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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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노인요양병원 신남섭 행정총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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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 고창노인요양병원 도립 고창노인요양병원은 노인들이 노인성질환으로 입원해 요양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노인전문병원이다. 이곳은 2006년 5월 전라북도로부터 의료법인 석천재단(이사장 조남열)이 민간위탁운영자로 선정되어, 도의 지원으로 2009년 5월 지상 3층, 지하2층, 연면적 4007.2㎡의 135병상 규모로 문을 열었다.
현재 환자편의와 눈높이를 맞춘 145병상과 재활의학과, 한방과, 가정의학과, 신경외과 등 전문화된 의료진을 갖추고 있으며,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80여명의 전문 의료진과 임직원들이 헬스케어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노인병원이 시내와 근접거리에 있어 환자 및 보호자의 이용이 편리하고, 위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바로 인근의 고창종합병원(병원장 조병채)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쾌적한 환경과 완치를 위한 재활치료 이곳의 큰 장점은 다른 요양병원들과 달리 쾌적한 병원·병실환경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재활시설에 있다. 호텔처럼 깨끗한 병원환경과 병실은 어르신들에게 쾌적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있으며, 병실마다 별도로 갖춰진 화장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것이다.
고창노인요양병원을 총괄관리하고 있는 신남섭 부장은 “군내 노인요양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60여 평의 넓고 쾌적한 재활치료실도 갖추고 있다. 이 재활치료실은 최신의료장비와 함께 재활, 운동, 통증, 작업치료 프로그램들로 어르신들의 빠른 치유를 돕고 있으며, 무엇보다 재활치료를 통해 어르신들이 다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치유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뇌경색이나 골절환자들이 발생했을 경우, 빠른 응급처치와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경우 60~70% 이상이 상당한 호전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전문사회복지사들과 함께하는 데칼코마니, 민요교실, 종이접기 등 다양한 재활프로그램 진행으로 어르신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기존 재활치료에 약 2억여원을 들여 중추신경계 손상에 의한 기능장애가 있는 환자 개개인을 평가한 후 환자와 치료사가 함께 호흡하며 촉진을 통한 자세조절과 선택적 동작의 향상으로 기능을 최적화시키는 보바스 치료를 더해 전문성 향상과 의료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인간미와 정이 넘치는 노인전문병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환자가 병원을 이용하는데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이 바로 비용이다. 이러한 이용자의 마음을 이해하듯 고창노인요양병원은 다른 노인요양병원들에 비해 낮은 비용과 본인부담 상한제 운영으로 환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신남섭 부장은 “보통 일반노인요양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경우 입원비, 치료비, 간병비, 귀저기 등을 모두 합하면 한 달에 약 백만원 가량 들고, 특히 재활치료실이 있는 병원의 경우 170여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나 우리병원은 본인부담금 상한제(1년에 4백만원)를 운영하고 있어, 간병비 정도로 입원에서 치료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뜻함과 정이 오가는 행복의료서비스 고창노인요양병원은 입원한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문화공연이나 자원봉사를 적극적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에서 운영하는 신나는 예술버스 공연, 각종 봉사단체들의 정기공연, 매월 어르신들의 생신잔치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무료한 병원생활을 달래고, 단순하게 몸의 질환뿐만 아닌, 우울증·외로움과 같은 마음의 질환까지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고창군내의 중·고등학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어르신들이 손자들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학생들을 봉사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어르신들에게는 손자들의 정을, 학생들에게는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을 가르칠 수 있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지역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현장진료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마을단위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와 무료건강강좌 등을 진행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병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쾌적한 환경속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신남섭 부장은 마지막으로 “고창군에 재활치료시설을 갖춘 도립노인요양병원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군민들이 더 많은 질 높은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노인요양병원을 가면 죽으로 간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80%정도가 나아서 퇴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병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오사카 병원은 85%의 퇴원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병원도 몸이 아픈 어르신들이 입원·치료를 통해 병증이 호전되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우리병원은 일반 노인요양병원들과는 달리 새로운 의료기술을 갖춘 열정 가득한 젊은 의사들이 어르신들이 입원하는 동안 무시당하거나 서러움 받지 않도록 내 부모처럼 여기며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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