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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성지 파괴, 이대로 둘 것인가?
이병열 기자 / 입력 : 2011년 10월 31일(월) 09:3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이병열 
(고창문화연구회 사무국장)

고창의 문화와 역사를 모를 때는 보이지 않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하니 마음이 아픈 것은 나만의 심정일까? 지난해 우리 가족들은 대산의 상금마을을 통해 고산을 올라갔다.

상금으로 올라가는 코스에는 죽림리 고인돌에 비견되는 많은 고인돌이 남아 있다. 상금리고인돌 하나하나가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준다. 고산을 오르는 길목의 상금리고인돌군은 고산을 오르는 이들로 하여금 고산의 역사성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고창의 자랑이다. 고산을 오르는 중턱에 있는 가릿재라는 고개는 전남 장성군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고개였으며, 주변에는 딸기평전과 고원늪지대가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정상부근에는 천제단이 있어 기우제를 지냈으며, 북서쪽으로 능선산으로 산성이 축조되어 있다. 고산 아래의 암치마을은 조선사회의 강직한 인물들을 다수 배출하였다. 


고산성지는 백제 무송현의 피난성인 포곡식 산성
고산성지에 대한 문헌기록은『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무장 고적조에 “고상성은 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8천 1백 척이고, 가운데에 세 샘물이 있다[高山城石築周八千一百尺中有三泉]”라고 기록되어 있고,『대동지지(大東地志)』무장조에 “고산성은 남쪽으로 20리에 있고, 둘레는 8천1백척이고 샘물이 3개 있다[高山城南二十里周八千一百尺泉三]”라고 쓰여 있다.『무장읍지(茂長邑誌)』(1958) 성곽조에는 “고산성은 고산에 있고 돌로 만들었으며, 둘레는 8천 1백 척이고 그 안에 두개의 샘이 있다[高山城在高山石築周圍八千一百尺內有二泉]”라 기록되어 있으나, 고산성의 축성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은 없다. 그러나 『문헌비고』 성곽조에 “전해오기에 삼국시대 무송현 성이 남쪽 20리에 있고, 토성기지가 있다[世傳三國時城茂松古縣城在南二十里有土城基址]”라 하여 무송현은 삼국시대의 치소성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고산성은 무송현 옛 치소인 성송면 무송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3㎞ 정도 떨어진 고산에 있다. 이는 평지성과 인근의 산성을 구축하여 산성을 피난성으로 활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고산성은 호남정맥의 줄기를 이루는 높이 528m의 고산에 있다. 고산성은 고산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서북과 서남 방향으로 흐르는 능선의 지형에 따라 석축을 하거나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계곡과 봉우리를 적절히 활용하여 만들어진 포곡식 산성이다. 성문은 북문과 남문의 형태가 남아 있으나, 동문과 서문은 찾아볼 수 없다. 성벽은 대부분 무너졌으나 약 600m 정도의 성벽은 남아 있다.


고산 석산개발은 반달리즘의 표본
고산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자연환경도 탁월한 아름다움을 가진 산이다. 그런데 이런 산을 석산 개발하여 파괴하고 있다. 고창에 와서 보이는 것들이 이렇게 파괴만 되는 것이니 가슴 아프고 화가 나는 것은 사람이라면 필자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 개발자가 고창의 누구이거나 모모 성씨라면, 이에 대해 서로 입을 다물어 주어야 하거나 못 본 척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산성지와 상금리고인돌이 아직 문화재로 지정이 안 되어 있으니, 석산 개발과 같은 자연과 역사를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문화나 종교, 예술에 대한 무지로 문화재를 파괴하는 행위를 반달리즘이라고 한다.

고창뿐만 아니라 시군 지자체들의 반달리즘이 그 정도를 지나친 것은 아닐까? 고창의 중요한 자연과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곳을 이런 식으로 훼손하고 사장하는 것은 고창의 품격을 의심받을 일이며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생각은 안하는 것일까? 역사에 나의 이름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이 돈을 최고로 하는 사람에 대해, 분명 필자와 다른 가치관이 있다고 이를 인정해야 할까? 우리에겐 보편적 가치는 존재하지 않은 것일까? 누가 봐도 역사와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묵히 보고 그냥 넘겨야 할 문제인지 자꾸만 마음의 갈등이 생긴다. 혹시 나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지?

고창군은 석산개발을 중지시키고, 고산 주위의 문화재를 보호해야한다. 고창군은 대산과 성송의 고산지역에서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조사를 철저히 실시하고 허가를 주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지금이라도 백제의 성곽과 성소가 있는 유적지가 더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번 파괴된 자연과 문화는 고창을 살아가는 후대의 사람들로부터 두고두고 비난받을 게 분명하다. 고창군은 빨리 석산개발을 중지시키고, 고산 주위에 있는 성지와 상금리고인돌 및 암치리고인돌 등을 고창군향토문화재나 군립공원이라도 지정하여 보호해야 할 것이다. 한 번 파괴된 자연은 회복하기가 어렵다. 고창의 후대들이 먹고 살아갈 자연자원 중 하나가 바로 고산이다. 역사와 자연 경관을 파괴시켰다는 역사의 오점을 그 자손들은 영원히 지게 될 것이다.

이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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