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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필요하다
쓰는 것 자체가 습관이 안 되어 있기에, 글씨 쓰며 생각하는 ‘맛’을 모르게 된다
정일 기자 / 입력 : 2011년 11월 07일(월) 10:1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정 일
(전교조 고창지회장
고창고등학교 교사)

요즘 아이들은 글쓰기를 매우 싫어한다. 아니 아예 쓰는 것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다. 심지어 수학도 눈으로 푸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다. 시험 기간에 아이들의 연습장을 눈여겨 살펴보면, 많은 수의 학생들이 연습장에 쓰는 과정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암기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유독 지역 학생들의 영어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단어나 숙어를 반복하여 쓰면서 암기하지 않다 보니, 단어 실력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원활한 독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부를 좀 한다는 학생들마저 그런 양상이다 보니 지도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글씨를 써가며 공부하다 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천천히 반복할 수 있어서 좋다. 아이들은 성미가 급하다보니 직접 써가며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빠르게 변하는 화면과 영상매체에 익숙하다보니 성미가 급해진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어쩌랴,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쓰는 것 자체가 습관화가 안 되어 있기에 글씨 쓰며 생각하는 ‘맛’을 모르는 이 현실을…. 

글쓰기는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자신의 느낌이나 의견을 직접 쓰게 될 경우,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일단 스쳐가는 그 많은 생각 중 써야 할 어떤 특정한 내용을 선택해야 한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택할지 고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게 되고, 그 기준에 대해서도 스스로 점검하기 마련이다. 내용이 표현되었다 해도 끝난 게 아니다. 다시 읽으며 앞뒤 내용의 흐름도 맞추어야 한다. 내용을 경우에 따라서는 바꿀 수도 있어야 한다. 적절한 내용을 더 찾다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보다 확장된 내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글쓰기의 생활화는 자신의 사고를 차분히 다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어릴 때일수록 글쓰기를 장려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억지로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를 회피하게 되므로 상황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일기 쓰기는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좋은 글쓰기 습관이었던 것 같다. 맞춤법 지도나 글씨 형태에 대한 지적 등으로 아이가 일기 쓰는데 주눅이 들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저 칭찬하면서 지속적으로 쓰는 자세를 유도해야 한다. 부모와 이런저런 얘기를 천천히 나누며, 머릿속의 내용을 즐겁게 옮겨 적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어느 순간 아이는 혼자 글 쓰는 것을 즐겨할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는 부모의 모범이 가장 큰 것 같다. 틈이 날 때마다 책 읽는 모습과 함께, 꼭 늦은 밤에만 일기 쓰라는 법은 없으므로, 이러저런 내용을 써 가며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글쓰기의 동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야 하지, 외부에서 강제로 시키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뭐니뭐니해도 자연스러운 습관 형성이 제일이다.    글쓰기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글쓰기 직전의 감성과 동기를 스스로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오늘 학교 등굣길은 어땠는지, 오늘 빗소리를 들어봤는지, 아까 봤던 그 친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엄마가 가장 좋았을 때는 언제이고 싫을 때는 언제인지, 맨발로 걸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그 내용을 글감으로 일기를 쓰게 하면 어떨까? 

아이들이 느낀 감성과 일상의 삶을 글로 표현하는 ‘맛’만 알게 하면, 그 뒤로는 스스로 알아서 쓰는 능력이 향상된다. 특별한 일이 생겨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나 생각을 글로 옮기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글쓰기의 생활화를 결정하는 관건이다. 아이들이 글쓰기에 익숙하면 뭐든 쓰면서 정리하는 능력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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