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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주와 부인 무송윤씨
이병렬(고창문화연구회 기자 / 입력 : 2013년 01월 31일(목) 16:1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작자와 연대미상의 신숙주 부인전의 일부 이야기이다.
“밤이 깊어 신숙주는 초췌한 얼굴로 대궐에서 돌아온다. 윤씨부인은 남편의 표정을 보고 수양대군이 단종을 상왕으로 만들고 정변을 일으켰으리라 짐작한다. 신숙주가 문종으로부터 받은 갓옷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린다. 갓옷은 문종이 임종시 집현전 학사에게 어린 단종을 부탁하며 내린 하사품이다. 어린 단종이 왕위에 오르자 수양대군은 주위세력을 규합하여 김종서 등 반대세력을 처형하고, 왕좌를 차지한다. 세조는 신숙주의 문장과 재주를 사랑하여 자기에게로 돌아설 것을 요구한다. 신숙주는 여덟 아들의 목숨을 위하여 세조를 따르겠다고 약속한다. 성삼문 등은 세조를 죽이고 단종을 복위하고자 하나 가담하였던 김질은 장인 정창손을 통하여 이 사실을 밀고하여 피의 숙청이 계속된다. 평소 성삼문과 가깝던 신숙주는 자신의 비열함을 탄식하여 괴로워한다. 신숙주는 부인 윤씨에게 자신의 훼절(毁節)을 고백하려다 차마 뜻을 이루지 못한다. 성삼문과 박팽년 등은 곤장을 맞으면서도 오히려 세조를 질타하며 결국 노들강 건너편 새남터로 끌려간다. 신숙주는 자신의 비굴함을 부끄러워한다. 한편, 바느질하던 윤씨부인은 학사들이 단종복위를 기도하다 발각되어 새남터로 잡혀갔다는 하인의 보고를 듣고 남편을 따라 죽을 준비를 한다. 그러나 죽기는커녕 오히려 대신이 되어 행차를 하고 돌아오는 자기 남편을 바라보고 그녀는 더럽다고 욕을 하고 침을 뱉은 뒤, 이튿날 대들보에 목을 매어 자살한 시체로 하인들에 의하여 발견된다.”

신숙주 부인은 병으로 죽었다
위의 이야기는 신숙주 부인인 무송윤씨의 자살 이야기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신숙주의 부인 무송윤씨는 사육신 옥사가 일어나기 약 5개월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무송윤씨의 죽음은 <세조실록>2년 1월 23일자에 기록되어 있어 사육신이 옥사한 6월 2일보다 약 5개월 전이다. 또한 무송윤씨 부인이 세상을 뜰 당시 신숙주의 나이는 40세로 명나라 사행 중이었다. 그런데 신숙주와 함께 사행길에 올랐던 22세의 맏아들도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너무 슬퍼해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런 앞뒤 사정으로 볼 때, 신숙주 부인의 자결은 잘못 전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무송윤씨가 신숙주의 변절을 부끄러이 여겨 자결했다는 이야기는 1923년에 잡지 <백조>에 발표된 박종화의 <목 매이는 여자>와 1928년부터 이광수가 <동아일보>에 연재한 <단종애사>에 있다. 그리고 이보다 먼저 나온 작자와 연대 미상의 소설 <만고의열신숙주부인전> 등이다.

무장 진무루에는 신숙주 시가 있다
고창군 무장면소재지에는 조선 태종 17년(1417) 병마사 김저래가 여러 고을의 백성과 승려 등 2만여 명을 동원하여 축성한 사적 346호인 무장읍성이 있다. 이곳 무장읍성의 남문에 해당하는 진무루에는 동헌시 이석형과 유순, 아관정시 박이서와 임엄, 동백정시 김종직, 장사시 강필주, 아헌시 김지남, 병옥대맹 기정진, 그리고 문충공 신숙주 등의 현액시가 있다. 신숙주는 무장읍성에 묵으면서 그 감회를 시로 읊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信宿孤城城上亭 외로운 성 위에 정자에 두 밤 자는데,
西風吹入夢魂淸 서풍이 꿈속에 맑게 불어오네.
桐飄殘葉吟中老 오동은 남은 잎을 나부껴 읊는 가운데 늙어가고,
菊軃新花分外明 국화는 새 꽃을 늘어뜨렸는데 특별히 밝구나.
地盡海天生還意 육지 끝 바다 하늘에 먼 생각을 일으키고,
秋架鼓角作邊聲 가을 깊은데 북과 호각소리 변방에 올리네.
欲賽高韻無佳句 높은 시에 화답하려 하니 좋은 글귀가 없으니,
敢道爲詩記姓名 어찌 시를 지어 성명을 기록한다 하랴.

신숙주는 세종 조 때 훈민정음을 창제에 참여한 집현전 학자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의 변절이다. 그의 변절을 말할 때 입에 오르내리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맛이 쉽게 변하는 녹두나물을 숙주나물이라 부른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부인 무송윤씨가 자살한 이야기다. 이 외도 신숙주에 관해서는 왜곡·폄하된 것들이 많다. 그것은 그가 사육신 옥사 때 절의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뛰어난 외교가이자 언어학자였으며, 노련한 정치가였다. 그는 일본 사행 후 <해동제국기>를 썼고, 여진족 평정 후에는 <북정록>을 썼다. 신숙주의 변절을 그냥 받아들이기엔 역사적으로 조선의 정치사가 너무 복잡하다. 박은봉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를 읽어 보기 바란다.

신숙주는 고창인 윤회의 손서(孫壻, 손녀사위)이다
윤회는 태종과 세종의 지극한 신뢰를 받았으며, 세종대의 청백리이자 명재상이었다. 윤회는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고, 그의 문하에 출입하며 배운 청년 중 한 사람이 바로 신숙주였다. 윤회는 신숙주의 성실성과 재능을 알아보고 자신의 아들 윤경연(尹景淵)의 딸을 신숙주의 배필로 점지해주었다. 그래서 신숙주가 우리 고장 무장과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또한 신숙주는 윤회의 손자이자 처남인 윤자운(子雲)을 영의정까지 앉힌다.
이병렬(고창문화연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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