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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콘서트장. 관객 한 명이 갑자기 쓰러진다. 무대 위 고등학생들이 당황하지 않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4월4일 전북소방본부가 주관한 ‘제14회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고창북고등학교 학생들이 보여준 장면이다.
고창북고등학교(교장 임동균)는 이날 대회에서 정확한 동작과 침착한 대응으로 주목받았다.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일반인의 초동 대처가 생존률을 좌우하는 만큼, 도민들에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마련된 행사다. 학생·청소년부 6개 팀, 대학·일반부 2개 팀 등 모두 8개 팀 49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짧은 연극 형식으로 일상 속 심정지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대한 응급 대응을 무대에서 직접 시연했다. 고창북고는 고창소방서를 대표해 출전했다. 정지혜 교사의 지도를 받은 김수연 학생 등 7명은 ‘최고의 팬서비스’라는 주제로 경연에 나섰다.
케이팝 아이돌 공연 중 관객이 쓰러지는 상황을 재현하고, 주변 인물이 침착하게 반응해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정확하게 시행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학생들은 올바른 가슴압박 위치와 강도, 속도를 지키며 기본기를 충실히 따랐다.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연습을 거쳐 숙련된 모습을 보였고, 심사위원들은 침착함과 정확성을 높이 평가했다.
고창소방서 유지현 예방안전팀장은 “청소년들이 응급처치의 필요성을 배우고, 직접 몸으로 익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번 경험이 응급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급한 순간, 누구든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이들의 무대는 준비된 손길 하나가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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