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찾는 정읍의 보물…관광브랜드 새판 짠다
정읍시가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정읍보물’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관광명소, 특산품, 음식 등 세 분야를 아우르는 대표 콘텐츠를 선발해 지역 관광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최종 선정된 ‘3미(味)·6품(品)·9경(景)’은 정읍의 대표성을 띤 상징 자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관광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참여해 정읍의 정체성을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반영된 결과물은 관광객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정읍시는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 사업을 역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시민이 직접 추천한 150개 후보, 1차로 압축 완료
정읍시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시민 공모를 통해 정읍을 대표할 만한 후보를 접수했다. 공모 결과 음식 46개, 특산품 54개, 관광명소 50개 등 총 150건의 제안이 접수됐고, 이를 바탕으로 시는 관련 부서와 함께 심사를 거쳐 1차 후보군을 추렸다. 그 결과, 음식 10미, 특산품 18품, 관광지 21경이 우선 선정됐다.
이 1차 후보군은 정읍의 고유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구성으로, 지역성과 홍보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정읍시는 이를 기반으로 2차 선호도 조사를 통해 6미·10품·15경으로 압축한 뒤, 마지막으로 3미·6품·9경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행정 절차는 물론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방식이다.
벚꽃축제부터 유튜브까지…온·오프라인 선호도 조사 돌입
2차 후보 압축을 위해 정읍시는 대대적인 선호도 조사에 착수했다. 벚꽃축제장 현장에는 ‘정읍보물’ 홍보 패널을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유도했고, 정읍역과 시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설문지를 배포해 접근성을 넓혔다. 이와 함께 온라인에서도 참여 채널을 개설해 전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읍시는 공식 소통방과 유튜브, 소셜미디어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를 5월 6일까지 운영한다. 특히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참여자 가운데 200명을 추첨해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러한 방식은 참여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도 유리하다.
시민 의견 더해 최종 심의…정읍의 진짜 보물 곧 윤곽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수집된 선호도 조사 결과는 이후 정읍시 시정조정위원회와 관광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 절차는 단순한 인기 투표를 넘어, 정읍의 대표 브랜드로서의 상징성과 활용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하는 과정이다. 지역성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충족해야 ‘정읍보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정읍시는 이번 절차를 통해 뽑힌 보물들이 장기적인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종 선정 결과는 지역 안팎에 알리는 공식 콘텐츠로 제작되며, 홍보 영상, 리플릿, 포스터 등 다양한 홍보 수단을 활용해 대외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관광 마케팅으로 확장…체험 프로그램도 병행 추진
선정된 ‘정읍보물’은 정읍시의 관광 정체성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정읍시는 이를 활용해 테마별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관광객이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현장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음식 관련 체험, 특산품 전시·판매, 명소 투어 연계 등이 포함된다. 특히 선정된 보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전개하고, 관광안내서에도 해당 정보를 적극 반영해 전국적인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는 체류형 관광 자원으로서의 전환을 모색하는 전략으로, 정읍형 관광 모델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이 뽑은 보물, 정읍의 자부심이 됩니다”
이학수 시장은 “정읍보물은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능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브랜드”라며 “이번 선정이 정읍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관광 자산인 만큼, 행정은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정읍을 대표하는 보물이 지역에 자부심과 활력을 더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보물이 단지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읍시가 진정으로 얻고자 하는 보물은 시민이 자긍심을 갖고 다시 바라보게 된 ‘우리 동네’, ‘우리 특산물’, ‘우리 이야기’일 것이다. 행정은 그 흐름을 조직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정읍보물 선정은 시작이다.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보물로 뽑힌 자산들이 단발성 홍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주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체류형 관광으로의 연결, 지역 상권과의 연계, 청년 창업 모델 발굴까지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뒤따라야 한다. 시민이 중심이 되어 지역 자원을 재발견하고, 이를 지역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 자체가 곧 정읍의 자부심이자 활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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