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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의 장단에 맞춰 피어나는 공동체의 흥]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고창 7대 보물 중 하나인 고창농악이 굿판으로 되살아난다. 고창농악보존회(회장 구재연)는 오는 4월25일을 시작으로 7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고창농악전수관에서 ‘2025 고창농악 상설굿판’을 연다. 올해 굿판은 문화재청의 ‘2025 생생국가유산사업’의 하나로 마련돼, 지역 농악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과 함께 풀어내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설굿판은 전라도 각지의 농악 보존회가 함께하는 협업의 무대다. 고창농악이 주축이 되어 펼치는 이번 프로그램은 고유의 가락과 몸짓을 계승하는 동시에, 전통과 오늘을 잇는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라도 농악 한마당…매달 달라지는 농악의 얼굴] 이번 상설굿판은 매회 각기 다른 지역 농악 보존회를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 4월25일 개막식에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첫 문을 연다. 이어 5월에는 광주 광산농악보존회, 6월은 구례호남여성농악보존회, 7월은 고흥마동매구보존회가 참여해, 고창의 굿판을 전라도 농악의 장으로 확장한다. 이는 단지 지역 간의 교류 차원을 넘어서, 전통 농악이 지닌 공동체적 가치와 그 안에 담긴 노동·신명·화합의 정신을 시대 속에 다시 되살리는 의미 있는 시도다.
구재연 고창농악보존회장은 “이번 상설굿판은 고창농악만의 멋뿐만 아니라 전라도 각지 농악의 매력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군민 모두가 함께 즐기고,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악판 너머의 즐길거리…향유의 공간으로 확장] 굿판은 공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연장 주변에는 농악판의 흥을 이어가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고창군장애인복지관과 내장국악기 불교사, 오베이골 토요장터, 지음공방 등이 참여해 농악과 지역 커뮤니티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연출한다. 또한 공연장 주변에는 주막, 카페, 플리마켓 등이 운영되며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을 함께 제공하는 ‘열린 마당’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공연을 보고, 쉬고, 마시고, 담소 나누는 가운데 농악의 공동체적 기능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정갈한 울림, 삶과 흥이 어우러진다] 고창농악 상설굿판은 전통문화의 계승을 넘어서, 일상 속 축제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매달 찾아오는 마지막 주 금요일, 고창에서는 북과 징,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흥겨운 가락에 발길을 멈추는 이들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고창농악의 현재이자 미래다. 공연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며, 전통의 흥겨움과 현대의 여유가 어우러지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굿판은 무대를 넘고, 장르를 넘고, 세대를 잇는다. 굿판은 무대를 넘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장르를 넘어 다양한 예술과 어우르며, 세대를 넘어 전통의 맥을 잇는다. 고창농악 상설굿판은 전통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는 문화임을 증명한다.그 흥의 자리에서 함께한다는 것은, 곧 고창이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숨결을 새롭게 확인하는 일이다. 농악은 그렇게,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고창의 밤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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