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내장호 주변 지역관광개발 공모사업에 참여해 최종 발표를 앞둔 가운데, 윤준병 국회의원이 관련기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내장호 주변 정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국비 60억원, 도비 18억원, 시비 60억원 등 총 138억원이 투입된다. 정읍시 관광과가 제안한 사업은 내장호 관광라운지, 수상데크, 조류전망대 리모델링, 인공섬 정비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국립공원 구역 내 일부 지역은 경관식재·케어투어(노약자·장애인·임산부 등 이동 취약계층을 배려한 관광 프로그램) 형태로 국립공원공단과 협의를 마친 상태다. 전국에서 3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며, 정읍시는 심사 막바지 단계까지 올라가 있다.
윤준병 국회의원(정읍·고창)은 4월18일 정읍시, 시의회, 국립공원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내장호 주변 정비 및 관광개발 사업 협의체 회의’를 주관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의원은 내장호 정비 필요성을 제기하며, 민관정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협의체 명칭은 ‘내장호주변 관광지조성 민관정협의체(가칭)’로 제시됐다.
윤 의원은 내장호 준설과 인공섬 활용, 계절별 탄력 운영이 가능한 파크골프장 조성, 뚝방길 경관 정비, 국도 1호선 인근 경관농업지 조성 등 구체적 방안을 일괄 제시했다. 국립공원 내 4주차장을 가을철엔 주차장, 나머지 계절엔 파크골프장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공단 측은 “4주차장은 국립공원 내 시설로서 공원계획 변경이 필요하며 현실적 제약이 크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주차장과 레저시설의 복합 활용이 가능하다면 제도와 예산 문제는 국회의원이 풀겠다”고 응수했다.
또한 동학 100주년 기념탑과 조각공원의 활용, 대상수목원과 연계한 꽃동산 조성, 산사태로 훼손된 도로구간의 공공디자인 도입 등도 제안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읍지역위원회 이건식 사무국장은 경남 산청군 생초국제조각공원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언급했다. 윤 의원은 “관광 자원을 확충하려면 기관 간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협의체 구성을 통해 상시 협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협의체 대표는 정읍시의회 이상길 의원이 맡기로 했으며, 이상길 의원은 “다음 달 중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이 실무 협의를 진행하자”며 후속 논의를 예고했다.
정읍시는 이번 공모사업 외에도 내장산 문화광장을 중심으로 가칭 ‘정읍 드림랜드’ 조성사업을 병행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드림랜드에는 누적 762억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국민여가캠핑장, 천사히어로즈 복합놀이시설, 순환열차, 동화마을 및 익스트림 스포츠시설 등 주요 시설들이 이미 조성되었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편, 정읍시는 내장호 내 인공섬에 서식하는 왜가리로 인해 소나무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 소나무의 50퍼센트 이상 고사한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인공섬 정비 과정에서 생태와 조경의 조화를 고려한 대책도 요구될 전망이다. 이번 협의체 논의는 정읍시의 관광거점 확장이라는 중장기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지만, 일부 구간이 국립공원과 농어촌공사 관할이라는 점에서 개발 제약, 예산 확보, 행정적 공감대 형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실질적인 성과는 해당 쟁점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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