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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가 주최하는 제4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가 오는 5월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정읍 연지아트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동학농민혁명 131주년, 독일농민전쟁 500주년’으로, 국내외 농민봉기의 역사와 의미를 조명한다.
정읍시는 독일농민전쟁 500주년을 계기로 농민봉기가 근대혁명의 출발점이자 세계사적 의미를 가진 사건임을 강조한다. 1524년 시작된 독일농민전쟁은 종교개혁가 ‘토마스 뮌처’가 주도한 농민들의 저항으로, 봉건영주와 교회의 수탈에 맞서 싸웠으나 10만여 명의 농민이 학살되며 패배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독일 종교개혁과 근대체제 형성의 기초가 됐다. 이번 연대회의에는 독일 뮐하우젠에서 두 명의 연사가 참여한다. ‘안티에 숄롬스’ 뮐하우젠 기록보존실 박사는 ‘독일농민전쟁 500주년의 의미와 도시의 역사’를 발표하고, ‘낸시 크루그’ 뮐하우젠 관광재단 대표는 ‘뮐하우젠의 역사와 도시문화의 활용 전략’을 다룬다.
프랑스혁명의 농민 참여와 저항에 관한 발표는 호주 맬버른대학 ‘피터 맥피’ 교수가 맡는다. 그는 프랑스혁명을 40년 이상 연구한 전문가로, 농민층의 역할을 중심으로 혁명의 맥락을 해석한다.
올해 처음 다뤄지는 브라질과 일본 사례도 주목된다. 1896년 브라질 바이아주에서 일어난 카누두스 농민봉기는 가난과 불평등에 맞서 공동체를 이룬 농민들이 중앙정부에 저항한 사건으로, 브라질 역사상 가장 치열한 내전 중 하나로 평가된다. 발표에는 최금좌 외국어대 교수와 카누두스 민중연구소 ‘반델리 레이치’ 소장이 참여한다.
일본 시마바라 농민봉기는 1637년 세금과 기독교 탄압에 저항한 봉기로, 2년간 이어졌으나 대규모 학살로 끝나 일본의 기독교 금지로 귀결됐다. 이번 발표에서 시마바라 봉기의 배경과 전개, 역사적 함의가 다뤄질 예정이다.
제4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는 농민봉기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의 보편성과 연결고리를 찾고자 한다. 정읍시는 올해 초청 도시들과 향후 교류를 확대하고, 일본 시마바라, 브라질 바이아주, 프랑스 파리 등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읍시는 지금까지 독일 뮐하우젠, 아일랜드 코크, 아르헨티나 알타그라시아와 우호 협력을 맺었고, 필리핀 칼람바, 일본 시마바라 등과 동학농민혁명을 매개로 한 국제 교류를 진행해 왔다. 정읍시는 이를 통해 환경, 평화 등 글로벌 의제를 공유하고 도시 외교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이번 연대회의는 정읍이 국제 교류와 연대의 장을 여는 계기”라며 “참여 도시들과 실질적 시민 교류와 협력으로 발전시켜 각 도시의 성장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일에는 독일농민전쟁 500주년을 기념하는 시가행진 ‘1894 진군행렬’이 열리며, 연지아트홀 전시장에서는 농민화가 박홍규의 동학농민혁명 특별전 ‘혁명은 꽃이다’도 함께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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