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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복분자주가 호주 시장으로 유통 범위를 확대하며 수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월7일 고창군은 관내 복분자주 전문 제조업체 서해안복분자주(대표 송지훈)가 호주 시드니 지역 수출을 위한 컨테이너 선적을 완료하고 수출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수출 품목은 대표 제품 ‘선운’(도수 13퍼센트, 375밀리리터)으로, 총 8만달러 규모, 한화 약 1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번 수출은 고창산 최상급 복분자를 원료로 황토 토굴에서 빚어낸 고급 전통주 ‘선운’이 처음으로 호주 현지 마트 및 외식업체 유통망에 진입하는 사례다. 특히 이 제품은 원적외선과 바이오성분이 함유된 자연발효 공정을 통해 복분자 고유의 향과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제조사 측은 “숙성 환경에 따라 맛의 균형과 깊이가 다르며, 해외 소비자들의 고급 주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품질 수준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선운’은 이미 국내외에서 다수의 상징적 기록을 남긴 제품이다. 2003년 대통령하사주,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 2017년 청와대 외빈 만찬 건배주 등 국가행사에서 반복적으로 채택돼 품질과 상징성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외교 무대에서의 활용 경험은 전통주로서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 시장에 소개하는 데 강점을 제공하고 있다.
서해안복분자주는 이번 호주 수출을 계기로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태국, 영국, 베트남 등을 주요 대상국으로 설정하고, 각국의 유통사들과 수출 조건을 협의 중이다. 물량 확대뿐 아니라 국가별 수입 기준과 소비자 기호에 맞춘 포장 개선과 마케팅 전략을 병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송지훈 대표는 “고창 복분자주가 호주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까지 뻗어나가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산주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고창군 역시 행정적 지원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복분자주 수출은 고창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농가의 소득 기반 확대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창 복분자주는 지역에서 생산한 복분자를 바탕으로 전통과 기술을 축적해온 술이다. 최근 국내 소비 둔화로 유통이 다소 위축되며 성장세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품질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번 수출은 고창 복분자주가 해외 시장과 다시 연결되며, 지역 농산물 기반 전통주가 변화하는 수요 속에서 새로운 유통 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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