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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목표로 추진해온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가 5월10일 제4회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독일·일본·브라질·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농민봉기 사례가 공유됐으며, 동학정신의 국제적 공감대와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정읍시가 주관한 ‘제4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가 5월10일 정읍 연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은 이번 회의에는 독일 뮐하우젠을 비롯해 일본 시마바라시, 브라질 바이아주의 카누두스, 프랑스 농민혁명 연구자 등이 처음으로 참여해 연대의 외연을 넓혔다. 회의는 농민봉기의 보편적 가치와 지역 혁명의 세계화 가능성을 조명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첫 발표를 맡은 순천향대학교 권의석 교수는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는 지역사가 인류사로 확장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혁명의 기억을 세계가 공유하고 정의의 가치를 다시 새기는 범세계적 연대의 실천”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독일 뮐하우젠시 대표단은 ‘1525, 자유의 해’를 주제로 올해 500주년을 맞은 독일농민전쟁을 도시의 역사관광 자원으로 재해석한 전략을 소개했다. 뮐하우젠 기록보존실장 안티에 슐롬스 박사와 관광재단 대표 낸시 크루그는 “당시 농민들이 요구한 자유의 개념은 오늘날 환경위기와 불평등 속에서 다시 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혁명 시기 농민 저항운동을 발표한 멜버른대 피터 맥피 교수는 프랑스 농민들이 당대 권력구조에 맞서 자유와 평등을 외쳤던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며, 각국 농민혁명의 공통된 시대정신을 짚었다.
일본과 브라질의 농민봉기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일본 시마바라 농민봉기의 사례를 발표한 고세키 가즈코 학예사는 “막부의 탄압 속에서도 농민들은 저항정신을 남겼으며, 이는 오늘날 시마바라의 역사적 정체성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카누두스 농민봉기를 설명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최금좌 교수는 “카누두스는 종교 탄압과 중앙정부의 침탈에 저항한 공동체 운동이었으며, 결국 브라질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내전으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역사 발표를 넘어서 협력과 연계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프랑스 혁명 연구자들과의 향후 공동 연구 및 교류 확대가 논의됐으며, 정읍시는 향후 연대회의 정례화와 네트워크 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관한 이학수 정읍시장은 “세계 각국의 농민봉기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추구한 가치가 인류 보편의 정신임을 재확인한 자리였다”며 “동학혁명의 세계사적 위상을 확산시켜 정읍이 세계혁명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 다음 날인 5월9일에는 이학수 시장과 박일 정읍시의회 의장,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신순철 이사장, 해외 참가자들이 함께 황토현 전적지를 찾아 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군상에 헌화했다. 5월10일 오후에는 컨퍼런스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진군행렬’에 독일농민군 복장을 한 코스튬 행렬이 포함돼, 각국의 혁명정신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며 연대의 상징성을 더했다.
이번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는 농민혁명이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지속되는 자유와 평등, 공동체를 위한 투쟁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냈다. 동학의 정신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하고 있으며, 그 외침은 혁명을 기억하는 도시들의 공감과 실천 속에서 더 넓고 깊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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