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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청소년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 지난 3월과 7월, 정읍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주관한 ‘진로콘서트 꿀잼’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 진로 탐색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단순한 관람이 아닌 ‘참여하는 공연’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예술 직업군을 체험하고 진로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무대의 감각과 현실을 동시에 담아냈다. 이번 콘서트는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를 직접 이야기하고, 예술가와 소통하며 주체적으로 참여한 점에서, 정읍 청소년 정책이 표현과 참여 중심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진로콘서트 꿀잼’은 총 두 차례 진행됐다. 첫 번째 콘서트는 3월4일 왕신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두 번째 공연은 7월11일 호남중학교 강당에서 개최됐으며, 전교생 300여명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청소년들이 수동적인 관객이 아닌, 무대의 공동 창작자로 함께했다는 점이다. 공연에는 지역 방송과 문화축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2인조 밴드 ‘이상한 계절’의 김은총·박경제 듀오가 출연해 감각적인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고, 청소년들 역시 노래와 춤, 즉석 공연으로 자율적 참여를 더하며 현장을 채워갔다.
공연 이후 이어진 ‘예술가와의 대화’는 진로 콘서트의 핵심을 이루었다. 작곡, 노래, 무대 경험 등 예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출연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은 예술 분야 진로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와 직업적 현실을 접할 수 있었다. 단순한 동기부여를 넘어,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공감의 기회로 작용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연 참여와 예술인과의 대화가 결합된 방식으로,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진로교육의 범위를 넓히는 시도가 됐다. 공연을 통해 직접 무대를 체험한 청소년들은, 직업이 단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과 연결된 선택이라는 감각을 몸으로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정읍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다양한 직업의 실체를 직접 경험하고, 진로에 대한 자기 확신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자기 탐색과 진로 설계를 돕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진로콘서트는 정읍 청소년 진로교육의 방향을 실험하고 구체화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읽힌다. 문화와 교육, 예술과 진로를 연결한 이번 시도는 정읍의 청소년 진로교육이 교과서 속 지식이 아닌 ‘현장 기반 체험’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읍시는 이 흐름을 단절 없이 이어가기 위해, 학교-지역사회-전문가가 함께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구조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무대는 끝났지만, 꿈은 이어진다. ‘진로콘서트 꿀잼’은 청소년들이 실제 예술가와 만나고 무대를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진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연과 진로 대화를 함께 담은 이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기존 교실 중심 진로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는 현장형 교육 사례로 기능했다. 지역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해보는 과정이,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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