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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이 보존과 활용의 이원적 운영체계를 공식화하며 미래지향적 유산 관리에 나섰다. 무성서원은 지난 7월18일 칠보면 행복이음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무성서원 개발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로써 기존의 보존위원회에 더해 활용 중심의 개발위원회가 가동되면서, 정읍 무성서원은 두 축의 위원회가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체계로 전환된다.
이번에 구성된 개발위원회는 교육, 문화, 행정 등 각 분야 전문가 40여명이 위촉돼 구성됐다. 위원들은 무성서원의 활용 방안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향후 관련 사업 추진 전반에 걸쳐 실질적 협력 역할을 맡게 된다. 기존 보존위원회는 서원의 전통성과 원형 보존 기능을 계속 수행하고, 양 위원회는 서원의 공공성 확대와 지속가능한 유산 관리라는 공동 목표 아래 협업하게 된다.
무성서원은 정읍시 칠보면에 위치한 전통 서원으로, 1616년 창건돼 최치원·신잠·정극인 등 7인의 선현을 배향하고 있다. 조선 후기에 들어 흥선대원군이 1871년 단행한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전국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로, 전라북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그 명맥을 이어온 사례다. 특히 2019년 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학술적·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국제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도 확보한 바 있다.
무성서원 김적우 원장은 이날 위촉식에서 “오늘 위촉식은 무성서원이 세계유산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운영 기반을 다지는 출발점”이라며, “서원의 역사성과 가치를 후대에 온전히 전하기 위해 보존과 활용에 모두 힘쓰겠다”고 밝혔다. 무성서원의 이번 운영체계 개편은 세계유산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실천적 조치로 평가된다. 개발위원회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자 하는 이 같은 노력은 정읍의 문화자산을 공공적 가치 확산과 지역사회 참여 확대라는 현대적 과제로 연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향후 관건은 두 위원회의 역할 분담과 실행력 확보다. 보존위원회와 개발위원회가 기능적으로 충돌하지 않고, 상호 유기적으로 작동해야만 실질적인 유산 활용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 평가와 투명한 운영, 그리고 시민 참여를 고려한 개방적 거버넌스의 구축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읍이 보유한 세계유산이 지역성과 공공성의 가치를 함께 품어낼 수 있을지, 새 체계 아래의 첫 실천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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