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 동학농민혁명연구소(소장 김양식)는 7월24일 정읍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교육관에서 ‘재판자료로 본 동학농민군의 활동’을 주제로 정기 학술대회를 열고, 1894년 이후 동학농민군에 대한 재판자료를 통해 그들의 활동과 근대 사법제도의 편파성을 집중 검토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갑오개혁 이후 도입된 근대 사법제도가 동학농민군을 어떻게 체포하고 재판하며 처형했는지를 검토하면서, 제도적 개혁의 이면에서 동학농민군이 겪은 억압의 실상을 고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시 재판기록을 통해 동학농민군의 구체적 활동과 지역별 대응, 그리고 법제도상에서의 구조적 배제를 밝혀냈다.
도면회 대전대 명예교수는 ‘『사법품보』로 본 동학도의 활동’에서 갑오개혁 이후 각 도 재판소가 법부에 보고한 문서인 『사법품보』를 분석해, 다양한 동학농민군의 활동 양상을 조명했다. 해당 문서는 근대 사법제도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동학농민군에 대한 대응을 기록한 공문서다.
왕현종 연세대 교수는 ‘1894년 이후 동학농민군 처벌과 근대 사법의 편파성’에서 동학농민군에 대한 처벌이 전근대적 학살에 가까웠으며, 이들이 근대법의 보호를 철저히 배제당하고, 법적·사회적으로 이중 처형당했다는 점을 통해 제도의 편향성을 짚었다.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는 ‘동학농민군에 대한 대한제국 법부의 판결: 검사국·형사국·사리국 기안 분석’을 통해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자료인 법부의 기안문(1895년 5월~1899년 8월)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동학농민군 인물들이 새롭게 확인됐으며, 특히 황해도 지역 동학농민군의 활동 양상이 체계적으로 정리됐다.
이날 종합토론에는 ▲한보람 청주교대 강사 ▲김기성 군산대 인문도시센터 소장 ▲김항기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유바다 고려대 교수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여해 연구 발표의 의의와 한계를 짚고 향후 과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김양식 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은 “근대 사법제도가 동학농민군에게 편파적으로 작동했다는 사실과 그동안 자료에 드러나지 않았던 농민군 인물들을 새롭게 발굴했다는 점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의미가 깊다”며 “발표논문을 모아 학술총서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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