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걷히고, 고창의 방역은 군민의 건강과 과학으로 다시 짜였다. 고창군이 감염병 예방과 여름철 해충 퇴치를 위해 기존 ‘연막소독’을 전면 중단하고, ‘연무소독’으로의 전환을 통해 통합방역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보건소 중심으로 방역전담 조직을 재편하고, 해충 서식지에 효과적으로 침투하는 연무소독을 주 1회 실시해 방역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올여름 고창의 방역 현장은 연기로 자욱한 골목이 아니라, 군민 건강과 과학적 효과를 우선한 정책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고창군은 지난 4월 보건소 통합방역 발대식을 시작으로, 기존 읍·면별 분산운영방식을 보건소 중심의 통합체계로 전환하고, 방역 방식 또한 기존 연막소독에서 연무소독으로 전면 교체했다고 7월31일 밝혔다. 이는 감염병 예방과 해충 차단이라는 목적은 유지하되, 군민 건강 보호와 방역 효율을 함께 달성하기 위한 조치다.
‘연막소독’은 경유에 살충제를 섞어 연기를 내뿜는 방식으로, 시야 방해와 매캐한 냄새, 유해물질 노출 등 여러 문제점이 지속 제기돼 왔다. 이에 반해 새롭게 도입된 ‘연무소독’은 의료용 살충제를 물에 희석해 미세 입자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연기와 냄새가 거의 없고 해충 서식지 깊숙이 침투할 수 있어 방역 효과가 탁월하다. ‘연무소독’은 해충과의 접촉률과 잔류효과가 높아, 실질적인 퇴치 효율이 향상되는 장점도 함께 갖고 있다.
고창군보건소는 방역기동반 5개 반을 편성해, 관내 14개 읍면, 1411개 자연마을 전역에 주 1회 정기 연무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마을별 방역 코스를 체계화해 누락이나 중복 없이 균형 있게 배치했으며, 기온 상승에 따른 해충 급증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관광지, 공원, 야외활동 지역 등 여름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방역 횟수를 늘려 집중 관리하고 있다.
유병수 보건소장은 “연무소독은 주민 불편은 줄이고 방역 효과는 높일 수 있는 방식”이라며, “감염병 없는 청정 고창을 위해 앞으로도 촘촘하고 철저한 방역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의 연무소독 전환은 단순한 기술 교체를 넘어,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전환과 제도혁신의 단면을 보여준다. 주민 건강과 직결되는 방역 정책에서 효과 중심, 건강 우선, 과학 기반으로 재정립했다는 점에서, 고창군의 실행력과 책임감이 드러난다. 연기 없는 연무소독은 군민의 생활환경과 방역효과를 동시에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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