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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여름을 전라도 농악으로 물들인 ‘고창농악 상설굿판’이 지난 7월25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생생국가유산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상설굿판은 고창농악을 중심으로 광주·전남 지역 농악보존회가 참여해 농악의 원형과 현장성을 선보였다. 공연마다 200여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며, 전통문화의 일상화와 지역공동체의 연결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생생한 굿판의 현장! 고창농악 상설굿판’은 4월25일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공연을 시작으로 5월 광주광산농악보존회, 6월 구례호남여성농악보존회, 7월 고흥마동매구보존회가 차례로 참여해 각각의 전통 농악을 선보였다. 주말 공연마다 약 200명의 관람객이 고창농악당을 찾았으며, 마당과 쉼터 공간을 중심으로 관객과 농악이 함께 호흡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공연장 주변 쉼터마당에서는 고창군장애인복지관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오베이골 토요장터, 지음공방, 내장국악기불교사 등이 참여해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했다. 관람객은 공연 전후로 전통문화와 지역자원의 결합을 경험하며 농악을 단순한 공연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상설굿판은 (사)고창농악보존회가 주관하고 문화재청의 생생국가유산 지원으로 운영됐다. 고창농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로, 그 전승과 현대적 활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병행되고 있다. 공연 참가 농악단은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연희로 주말 농악판을 구성해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구재연 고창농악보존회장은 “이번 상설굿판은 고창농악을 중심으로 전라도 농악이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였다”며 “국가유산이 삶 속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의 만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생국가유산사업은 11월 ‘이웃과 함께하는 김장엔(N)굿’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생생국가유산 ‘고창농악 상설굿판’은 농악을 일상과 접속하는 문화로 복원하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 고창과 전라도 각 지역의 농악보존회가 연대하며 유산의 공동체적 가치를 실연한 이 사업은, 지역문화의 자립성과 생활 속 유산 활용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보여줬다. 전통문화와 장터, 복지단체의 협업은 공연의 의미를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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