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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등급의 낙인이 찍혔던 2021년 이후 단 2년 만에 정읍시 행정의 색깔은 180도 바뀌었다. 정읍시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연속으로 종합청렴도 2등급에 올랐다. 민선8기는 출범과 동시에 ‘투명·공정’을 모든 정책의 기준으로 고정했고, 그 결실로 시민 신뢰 회복이라는 실체적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제 시정의 다음 걸음은 1등급 달성이라는 명확한 목표다.
●혁신의 출발―2년 연속 2등급을 만든 배경
정읍시는 2021년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뼈아픈 오명을 썼다. 시정 전반에 불신과 회의가 스며들었고, “정읍시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공직 사회 안팎을 떠돌았다. 쇄신이 절실했던 민선8기 시정은 2022년 출범과 동시에 “행정의 모든 시작과 끝을 투명성으로 설계하겠다”는 선언을 내걸었다. 선언은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공직자 개인의 실무 습관부터 조직 문화, 제도, 시민 소통 창구까지 전 영역의 구조를 다시 짜는 작업이 병행됐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2023년 종합청렴도 2등급, 2024년 2등급을 연속 달성하며 ‘수직 상승’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반전을 기록했다.
이는 최하등급 판정 이후 급격히 회복된 수치로, 행정 전반에서 관행을 걷어낸 결과로 해석된다. 시는 청렴을 ‘지키는 규율’이 아닌 ‘시민과 맺는 약속’으로 정의하고 조직문화·제도·소통 세 축에서 동시다발적인 혁신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은 모든 실무 판단의 준칙이 됐고, 2등급 성적표는 내부 구성원과 시민에게 변화가 현실임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가 됐다.
●‘내부로부터의 혁신, 외부와의 동행’…촘촘한 청렴 시스템 구축
정읍시의 청렴도 향상은 ‘사람’과 ‘시스템’의 동시 혁신에서 비롯되었다. 시는 공직자 개개인의 청렴 의식이 조직 전체의 청렴 문화를 만든다는 인식 아래 직원의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매월 전 직원에게 청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발송하고, ‘청탁금지법’ 등 반부패 법령에 대한 알기 쉬운 교육자료를 자체 제작해 배포하며 청렴을 일상화했다. 또한, ‘청렴교육 의무이수제’를 통해 모든 직원이 비대면 사이버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고, 하반기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정성 있는 내용의 집합교육을 실시해 교육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부패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감사 시스템 역시 한층 정교하고 강력해졌다. 지난해 민간위탁, 인허가, 기간제 채용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특정감사를 통해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았던 시는, 올해 일상경비 집행, 보조금 관리, 불용예산 실태 등으로 감사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이는 단발성 적발을 넘어,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행정 처리 방식의 구조적 개선을 목표로 한다. 감사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무, 회계, 공사 등 각 분야 외부 전문가를 감사관으로 위촉했다. 나아가 시민이 직접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제안하는 ‘청렴시민감사관제’를 활발히 운영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투명 행정의 기틀을 마련했다.
건강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일하기 좋은 직장’이 곧 청렴한 행정 서비스의 출발점이라는 믿음에서다. 시는 부서장 주관의 갑질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전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갑질 발생 원인과 조직 내 인식 수준을 면밀히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갑질 행위가 적발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한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을 예고하며 조직 내 경각심을 높였다. 특히 올해 신규 시책으로 도입된 ‘악성민원 판정 배심원단’은 반복적인 폭언·폭행 등으로부터 민원 담당 공무원을 보호하고, 정당한 민원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모두가 신뢰하는 민원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소통과 실무 지원으로 체감 청렴도 높인다
정읍시의 청렴 정책이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는 단지 엄격한 제도와 감시 체계 때문만은 아니다. ‘소통’을 기반으로 청렴 문화를 조직 전반에 확산시키고, 현장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주는 ‘현장 밀착형 행정’이 함께 진행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학수 시장이 직접 주재하는 ‘반부패 청렴추진단’은 이러한 소통 행정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추진단 회의는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함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청렴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딱딱한 보고 대신,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 자체가 조직 내 청렴 의식을 자연스럽게 높이는 동력이 되었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이색적인 시책들도 큰 호응을 얻었다. ‘청렴골든벨’ 퀴즈 대회는 어려운 법규와 지침을 재미있는 퀴즈로 풀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학습을 유도했고, 기관장과 직원들이 격의 없이 소통하는 ‘청렴토크콘서트’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신뢰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참여형 프로그램은 청렴을 ‘지켜야 할 의무’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긍정적 문화’로 인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현장 중심 행정의 가장 빛나는 사례는 ‘읍면동 찾아가는 맞춤형 현장 컨설팅’과 ‘건설공사 업무 가이드북’ 제작이다. “설계도서도 처음 보고, 시공 기준도 생소합니다.” 읍면동에서 소규모 공사를 담당하는 비시설직 공무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었다. 전문성 부족은 행정 지연과 부실 공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시민 불만으로 이어진다.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설팅 요청 즉시 현장을 방문해 문제를 진단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4년 9건, 2025년 상반기까지 3건의 컨설팅을 통해 현장의 숙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며 현장 밀착형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컨설팅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건설공사 업무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했다. 공사 기획부터 설계, 준공,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법령과 행정절차에 따라 정리한 이 지침서는 건설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실수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돼 실무자들로부터 “이제 현장이 눈에 보인다”는 반응을 얻었다. 가이드북 활용을 위해 실시된 집합교육 역시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실무 역량 강화에 대한 직원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현장 컨설팅과 가이드북은 법령에 대한 명확한 해석으로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고, 현장에서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조직 내 협업 문화를 강화하며 시민 중심의 수평적 행정을 실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
●청렴, 혁신 행정의 실질적 도구로
정읍시의 청렴을 향한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2년 연속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과거의 아픔을 교훈 삼아 시민의 눈높이에서 제도를 설계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이학수 시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즉시 반영하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발 빠른 행정이야말로 진정한 청렴의 출발점”이라며, “청렴이 더 이상 평가 지표를 위한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 행정의 실질적인 도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부패 발생을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고 미비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반드시 종합청렴도 1등급 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정읍시가 이룬 성과는 단순히 점수 상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낡은 행정 관행을 벗어나 시민 중심의 새로운 시정 문화를 뿌리내리는 과정이다. 조직원에게는 매달 울리는 청렴 메시지가, 시민에게는 민원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종합청렴도 1등급을 향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정읍시는 과거의 상처를 교훈 삼아 투명성과 공정성을 행정의 기본값으로 고정했고, 그 위에 소통과 지원을 더해 ‘청렴은 곧 혁신’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정읍시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청렴 행정을 일상 속에 완벽하게 정착시키고, 1등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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