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어둠 쓸며 구렁도 뛰어넘고
새해의 새 아침이 환하게 웃으며 온다
문을 활짝 열고 어서 맞이해야지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붉은 희망 통째로 물고 온
업, 스미어 스르르 스미어서
몸 안 가장 깊은 곳에 똬리 틀고 들앉으라고

야누스의 두 얼굴이다
이번에도 선택은 각자의 손에 달려 있다
성장 때마다 벗어던지는 허물을 자양으로 곱씹으며
땀만 받아먹고 승천을 벼르는 이무기의 입안에
여의주를 물리는 거야, 용이 되라고

소망으로 쌓아올린 제단의 정수리에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성취, 그 여의주
뚜벅뚜벅 계단을 기어이 오르는 의지 하나로
우리 이무기들은 다 용이 될 수 있겠지
용들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나라 되겠지
세상에서 가장 크게 땅을 가졌던
그때의 유목민처럼 그렇게 넓고 멀리 보며
*뉴 노마드로 세계를 누비자는 것이지
해 뜨는 언덕마다 실팍한 목장 하나씩 세우고
글로벌하게, 지구의 방방곡곡으로
용이 되어 거침없이 날자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