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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집’, 우리 모두의 보물창고, 글마루도서관
고창(高唱), 책읽는 소리를 찾아 ③
이대건(고창책마을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17일(월) 12:0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책읽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누구든 자신과 세상 사이 관계맺기를 튼실하게 만드는 소리이다. 해피데이고창은 고창책마을과 함께 책과 독서의 공간을 찾아, 책·사람·책읽는 공간의 이야기를 지상 중계한다.

   
▲ 우리들의 공부방이자 놀이터

   
▲ 강선자 원장
행복원 안 작은도서관, 글마루 |
고창읍 석교리 4-4번지, 고창읍 중심에서 좀 벗어난 곳이다. 고창여자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 새마을공원 건너 편, 벌써 한가한 교외 느낌이 새록 묻어나는 곳, 사회복지법인 고창행복원(이사장 이상우)이다. “우리 집은 1952년부터 시작되었어요.” 미소가 부드럽게 감겨있는 강선자 원장의 이야기. ‘하나의 집’이라는 그의 표현에 한 식구, 한 가족 같은 어휘가 막 번져온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우리는 늘 함께’라는 편안한 느낌. 그런데 이 집의 나이도, 벌써 한 갑자를 돌아 회갑을 맞는다. 60년이라는 상징과는 아랑곳없이 늘 젊기만 한 이 곳에 책 읽는 소리가 시원하다. 고창행복원 안에 작은 도서관이 늠름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마루도서관이다. 도서관은 2008년 지방비 지원을 토대로 고창행복원 공간 2층을 고쳐 2009년 3월 17일 문을 열었다. 작은도서관 지원사업 공모에 뽑힌 것인데, 행복원 구성원들이 발품을 팔며 도서관 디자인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애정을 듬뿍 쏟은 공간이다. 도서관은 고창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고창행복원이 운영하는 형태다. 군내 작은 도서관 가운데 유일한 위탁도서관이다.

   
▲ 글마루 살림꾼 김정임 담당
회원 500명, 함께 만드는 도서관 문화 |
“저희 도서관은 개관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회원이 500여명이 넘었어요.” 이용자에 대해 묻자, 김정임(48세)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 전하는 이야기다. 고인돌의 마을 매산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과 직장을 거치며 10년 서울생활을 결혼과 함께 정리하고 고창에 정착한다. 큰 아이가 전남 강진의 늦봄학교에 다닌다. 아이 스스로 선택한 대안학교에 손을 들어준 것인데, 열린 교육에 대한 그의 생각이 엿보인다. 그는 고창행복원 직원이다. 처음 그가 이 ‘집’과 인연을 맺은 것은 ‘수학 봉사활동’을 통해서다. 그 인연이 단단해져, 그도 한 식구가 되었다. 벌써 10년이 되었다.

   
▲ 다섯명 도서관 지킴이
500명 회원을 자랑하는 글마루도서관은 연중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글마루동화구연부터 글마루영화극장까지 프로그램 소개전단에 얼른 눈에 띠는 프로그램만 13가지다. 참여해 봉사하는 선생님도 스무 명 남짓. “그 가운데 글마루의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글마루 북퍼즐’이에요.” 책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단어를 가지고 빈칸을 채워가는 퍼즐게임이다. 처음에는 책 제목으로만 퍼즐을 만들었는데, 참가하는 아이들에게 식은 죽 먹기. 이제는 책을 꼭 읽어야 풀 수 있게 책 안에서 찾은 단어로 퍼즐을 만든다. 매년 9월 독서의 달 주간에 열리며 60여명이 참여해 성황이다. ‘그렇게 많이 참여해도 늘 쏠림이 있어, 문화상품권을 챙기는 친구들은 7~8명에 불과해요.’

오전 시간 글마루도서관은 왁자지껄하다. 유치원생쯤 보이는 아이들이 도서관을 가득 채우고 책을 보기도 하고 선생님이 읽어주는 그림책에 눈과 귀를 집중하기도 한다. 가까운 원광, 푸른어린이집 친구들이다. 한 달에 두세 차례 갖는 도서관 이용체험시간이다. 고등학교 수업이 끝나는 평일이나, 특히 토요일 같은 주말이면 고등학생 형님들의 출현이 잦다. 1:1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이들과 공부하는 형님들 모습이다. 고창고, 고창여고, 고창북고 등에서 모두 4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한다.

   
우리에게 아낌없이 내어놓은 책과 놀이의 공간 |
“지역주민들, 특히 우리 친구들과 또래 친구들이 함께 허물없이 어우러지는 것이에요.” 친구 따라 도서관에 책 읽으러 왔다가 식사시간이 되어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단다. 도서관 개관 이후 안팎으로 달라진 풍경가운데 하나다. 도서관 설립멤버이기도 한 김용완(36세) 씨가 강조하는, 도서관이 준 참 좋은 선물이다. 지역의 학부모들, 학생들이 책을 빌려 읽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든 도서관 이용이 늘면서 복지시설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글마루도서관 위층에는 다락방같은 작은 쉼터가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들이건, 도서관을 이용하러 온 학생들이건 가장 아끼는 공간이다. 도서관이 생기기 전에는 강선자 원장의 기도실이기도 했다. 이 ‘집’의 자녀들을 위해 그가 아낌없이 내어놓은 공간, 아이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글마루도서관이 더 많은 어른들, 어린이들에게 스스럼없이 열려 보물창고가 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글마루도서관에서 만난 이 책>

<천국의 열쇠>(아취볼드 조셉 크로닌 지음, 섬앤섬) : 독실한 기독교인 강선자 원장의 삶을 엿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 시대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사는 ‘참다운’의 의미를 찾게 하는 길잡이 책. 참다운 종교인, 참다운 가족, 참다운 사람….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겉치레를 벗어버리고 마주한 참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책, 강선자 원장이 늘 자신을 인도하는 말씀과 함께 가슴에 품고 사는 책이다. 2005년 이윤기의 번역으로 다시 선을 보였다.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편지>(자넷 앨버그 지음, 미래아이) :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 책을 펼치면 손글씨로 쓴 편지를 꺼내 읽을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책 읽어주는 아이 이름을 넣어, 마치 그에게 편지가 온 것처럼 읽는다. 아이들이 책 안 세계에 스스럼없이 빠져드는 것은 물론. 자전거를 탄 우체부 아저씨와 만나는 동화 속 여섯 주인공들, 오늘 자녀들과 함께 만나보세요. 김정임 도서관 담당 추천.

이대건(고창책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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