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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수 예비후보자에게 듣는다⑦ 동학농민혁명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4년 05월 19일(월)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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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문화는 ‘민간’이 아니라 ‘행정’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민간이 결정한 후 행정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결정한 후 민간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에 사람이 없다’는 손쉬운 판단이, 가능성마저 죽이는 것은 아닌지 숙고해야 한다. 이러한 행정주도적 사업마저도, ‘사골 진국’이 아니라 ‘수박 겉핥기’라고 비판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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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봉준 생가는 복원이 잘못됐고, 김소희 생가는 주소가 잘못됐으며, 서정주 생가는 멀쩡한 생가를 헐고 다시 만들었고, 모양성 내 장청은 위치가 잘못됐다고 한다. 이 사업 모두 고창군이 주도한 사업이다. 이렇듯 사상누각처럼, 허위를 용인한 문화가 번성할 리 없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입장과 해결책, 방지대책이 있다면?

2) 고창은 동학농민혁명이 시작된 무장기포의 고장이다. 하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게 민·관의 문화는 위축돼 있다. 민간을 대표하는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이강수 군수가 이사장을 맡은 뒤 퇴직공무원들로 자리가 채워졌다. 녹두교실과 함께 보다 전문화된 민간교육프로그램도 요청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일도 10년째 제정되지 않고 있다. 정읍에는 국비 388억원이 투입돼 기념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지만, 고창의 성지화 사업은 2007년 용역 이후 정체된 상황이다. 민·관 부분에서 동학농민혁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정원환 예비후보

ⓒ 해피데이고창
고창을 우리는 의향고창이라 한다. 의인과 의로운 정서가 많은 곳이란 뜻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잘못을 따끔하게 야단쳐줄 어른도 없고 또한 어른을 공경하며 그분들의 가르침을 무섭고 아프게 받아드릴 젊은이도 찾아보기 어렵다고들 한다. 불과 120년전 무장에서 잘못되어져가는 나라를 바로세우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의로운 횟불을 들었던 조상의 후손으로서 부끄러울 뿐이다. 우리지역에서 여러 갈등들을 조정하여 건강하고 화합된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고창의 미래에 아주 중요한 일이다.

1) 전봉준생가, 김소희생가에 가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그동안 군 행정에서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건물만 있지 이곳에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없고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재 발굴이나 복원 사업에 지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이 주도적으로 할 게 아니라 이 분야에서 검증된 여러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철저한 고증을 거치고 현대적인 정서에도 부합되는 사업으로 진행되도록 군 행정은 적극적으로 협조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2) 동학농민혁명이 고창군민의 자랑스러운 역사로서 재조명되고 동학의 중심에 고창이 자리 잡기위해서는 많은 재원 지원을 통해 여러 각 분야의 협력과 학술적 연구가 필요하다. 단지 동학혁명을 홍보하여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려는 얄팍한 의도는 오히려 부끄러운 결과만 남길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하늘이어서 잘못되어져 가는 나라를 바로잡아 백성을 편안하게 하여 새로운 시대를 만들려는 동학의 정신을 민주주의 정신으로 계승하여 고창의 좋은 정신문화로 교육되도록 하고 고창의 곳곳에 동학의 정신이 스며있는 유적과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야한다. 이러한 사업들은 군행정의 지원 하에 민간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이어야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정학수 예비후보

ⓒ 해피데이고창
우리 지역에는 지역마다 차별화된 많은 사회·문화적 유산이 있다. 기존에 조성된 문화재는 고창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조성되다 보니, 주민의 입장에서는 행정이 주도했다는 평을 할 수 있다. 또한 관광상품으로 우선시하여 개발되다 보니, 시기에 쫓겨 철저한 고증을 하지 못한 우를 저질렀다고 본다. 유감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개발하여 원형 복원 사업을 해야 할 문화재는 철저한 고증과 학계와 주민들의 증언을 온전하게 반영하여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문화적 유산은 그 지역의 정서와 환경과 역사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이 많다. 문화재 발굴의 의의는 발굴된 문화재를 현재의 잣대로 재해석하는 것이 아니고, 그 시대의 시대상과 환경을 통해 그 지역의 과거를 보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유산의 발굴은 그 지역 군민들의 절대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리라고 본다.

1) 우리 지역은 많은 의인, 문인, 예인이 배출된 유서 깊은 곳으로 사회적 유산뿐만 아니라 역사적 유산도 풍부한 곳입니다. 앞으로 발굴될 유산들은 사회과학적 고찰과 시대적 배경, 지리적 환경, 구전되는 민담 등을 충분히 종합하여 원형과 최대한 근접하게 복원해야 할 것이다.

2) 올해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2주갑이 되는 해이다. 전봉준 장군이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며, 동학농민혁명의 대의명분을 설명하고 봉기를 선언한 무장포고문을 발표하고 역사적 첫발을 내딛은 고장인 우리지역으로서는 더욱 의미가 깊은 해이다. 저는 전봉준 장군 생가, 무장기포지, 무장관아, 손화중 피체지 등 동학유적지를 종합 정비하여 동학 순례코스 개발하고, 동학관련 프로그램을 다양화시켜 동학혁명의 발상지로서의 우리지역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에 고창인의 한사람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념일 제정은 지역갈등의 원인이 될 정도로 각 지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학술적인 자료와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 등을 거쳐 충분히 논의하여 누구나 납득할 수 있고 형평에 맞는 기념일이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박우정 예비후보

ⓒ 해피데이고창
1)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복원은 제대로 이루어져야하며 체계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보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원형보존을 위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당시대의 고문헌 조사 등 학술조사와 필요시는 발굴조사를 선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기본조사를 실시 후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을 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해결 및 방지 대책으로는 각종 문화재 및 생가에 대한 복원사업시 위치가 정확한지에 대한 철저한 고증 자료수집 및 분석 절차를 거쳐 생가복원 타당성 검토, 실태조사, 기존 복원안 검토에 의한 복원기반 연구를 통해 복원을 추진하여 로드맵을 작성해야 할 것이다. 그 후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위치에 복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철저한 고증을 통해 세월이 흐르면서 변질될 오류를 바로 잡는 일이야말로 복원의도를 제대로 반영하는 고증된 문화예술의 작품이 되어야 한다. 행정의 주도냐 민간이 주도냐의 문제보다 문화재 복원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행정과 민간이 함께 전문성을 갖추고 철저한 고증 과정을 통해 문화재와 문화에 대해 접근해야할 것이다.

2) 최초의 농민항쟁으로 근대사회를 여는 계기가 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은 무장농민봉기가 시발점이 되었으며, 올해로 2주갑을 맞는다. 고창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이제는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민 스스로 문화를 건승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읍면지부장들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며 동학농민혁명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주도에서 민주도로 과감하게 이양하여 기존의 회원을 재정비하고 매년 음력 3월 20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제정하여 ‘새야새야(파랑새야)전국노래경연대회’, 판소리경연대회, 전국 풍물경연대회와 전국 농민회 총연맹과 협의를 통해 전국 농민대회를 개최하는 등 군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유기상 예비후보

ⓒ 해피데이고창
1) 문화정책 현장에서 문화 관련사업의 경우 조급히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다가 빚어지는 실책들이 많다. 긴 호흡으로 멀리보고 가야 한다. 문화사업은 문사철의 인문학토양위에 문화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과 운영노하우등을 충분히 쌓은 후 거기에 맞는 시설을 해야 한다. 사용할 사람의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현장중심 행정, 민관이 함께 소통하는 행정, 이른바 협치가 근본적인 처방이다. 고창읍성 주변 한옥체험마을, 전통문화체험거리 조성하여 이달부터 운영하기로 하였다. 운영과정에서 염려되는 점들이 많이 예견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문화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현장의 분위기를 적극 반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군수 혼자 하면 실패한다. 군민, 문화예술인과 함께 했을 때 성공한다.

2) 의로운 품성을 지닌 고창사람들이 일으킨 동학농민혁명은 전국적 봉기의 시발점이 되었고, 들불처럼 번져 민족의 자주의식과 인권, 자유의 존엄성을 일깨워 주었다. 이처럼 우리 고창은 동학농민혁명의 성지이다. 고창인들이 주도한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의의와 가치를 재조명하여 우리고창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동학농민혁명을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하는데 우리 고창인 이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군민본위가 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여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국가 기념일 제정과 국가 차원의 선양사업, 학술 연구와 의의조명, 역사교육강화 등을 통해 혁명 정신을 되살리는 가시적인 조치 등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동학혁명 역사 바로 세우기, 동학유적지의 문화재지정, 교육 및 체험공간을 위한 왕제산 숙영지 시민혁명 테마파크 조성 관광자원화, 학교교육에서의 역사교육강화,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선양사업, 동학농민혁명관련 유적과 기록의 세계유산등록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한 동학농민혁명 외 우리 고창의 역사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인문학과 결합한 권역별 인문관광벨트를 조성하여 품격 높은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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