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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자연
베일에 쌓인 가창오리 군무
이대종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03일(월) 16:10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성내에 거주하는 이대종 씨는 들꽃과 조류 등 고창의 자연·생태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고창의 자연’을 격주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이대종(성내면)

연재를 시작하며…
 들꽃이나 새나 우리 사람들 곁에서 친근하게 피고 지고, 날아다니고 새끼를 기르며 살아간다.
 들꽃이라 함은 우리가 일부러 정성을 쏟지 않아도 저들 스스로 산과 들에서 살아가는 자생식물들, 그 중에서도 시절에 맞춰 꽃대를 피워올려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것들을 통칭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 중에는 토종도 있고 외래종도 있을 것이며, 혹간 고창에만 있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몸을 낮추어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언제 피고 지는지조차 모를 들꽃들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수도 있다. 들꽃에는 우리가 화단에서 기르는 관상용 꽃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새들은 어떠한가? 비둘기, 참새처럼 우리와 함께 붙박이로 사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시절에 맞춰 우리를 찾는 철새들이 있고, 수만리를 이동하는 여정에서 잠시 쉬어가는 나그네새들도 있다. 이런 새들을 통틀어 우리나라에서는 450여종의 새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고창에는 몇 종의 새들이 살고 있거나 찾아올까? 이것을 헤아려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새나 꽃 모두가 사람의 발길이 잦은 곳, 마을 주변 등지에서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뭔가 귀한 것이 있을까 하고 산 속 깊이 들어가 보시라. 새도 사라지고 꽃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들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개발의 삽질에 자생지가 뭉텅 사라지기도 하고, 새들은 서식지를 잃는다.
 번식력 강한 외래종의 틈바구니에서 토종이 사라져가기도 하고, 따뜻해진 기후 탓에 예전에 없던 아열대 지방의 새가 찾아오기도 한다.

 앞으로 고창에서 볼 수 있는 새와 들꽃을 주제로 글을 쓰며 오래도록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사진① 가창오리 수컷. 머리에 태극무늬가 있어 북한에서는 태극오리라 부른다.

베일에 쌓인 가창오리 군무

 

 오늘 소개하는 새는 가창오리이다.
 동림저수지에 매년 수십만마리가 날아와 해질녘이면 장엄한 군무를 펼치던 새가 가창오리이다. 가창오리는 번식지인 시베리아에서는 흩어져서 생활하다가, 겨울이 되면 대군집을 형성한 전세계 생존 개체의 95% 이상이 우리나라를 찾아 겨울을 난다.

 가창오리는 야행성으로 밤에 너른 들판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낮에는 드넓은 저수지, 호수 등의 수면 위에 모여 휴식을 취한다. 유명한 가창오리 군무는 해질녘 먹이터를 찾아나서는 녀석들의 생존을 위한 집단 비행으로, 그 경지는 가히 예술이라 할 만하다.

 이처럼 대군집을 이뤄 겨울을 나는 탓에 밀렵이나 전염병 등에 취약하여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멸종위기 취약종에 올라 있는 국제 보호종이다.

 

   
사진② 황혼의 하늘을 수놓은 가창오리 군무. 이처럼 군무를 하는 이유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서로 부딪히는 등의 접촉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동림 저수지는 천수만, 금강하구, 해남 고천암 등의 가창오리 주요 월동지 중 하나로, 최근 몇 년 사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군무를 보기 위해 찾던 곳이다. 그러던 곳이 지금은 매우 한적하기 그지 없다. 단 한 마리의 가창오리도 없기 때문이다.

 

 11월 중순경 수천마리 정도의 적은 무리가 저수지 상공을 선회하고 있었다. 아직 날아오를 시각이 되지 않았는데 웬일일까 의아해서 들여다보니 작은 모터보트 한 척이 가창오리들이 쉬고 있던 저수지 중앙부에서 맴돌고 있었다. 의도적이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 날 이후 아직까지 가창오리가 오지 않고 있다.

 가창오리가 오지 않자 가창오리 소식을 묻는 전화도 차츰 뜸해지더니 이제는 한통도 오지 않는다. 이것이 세상 인심인가 보다.
 새해에는 가창오리의 멋진 군무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대종(성내면)

이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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