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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미 선생님과의 인연
김영숙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07일(월) 12:3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김영숙
(고창여성농업인센터 소장)

도시미 선생님이 딸기꾸러미를 두 손에 가득 들고서 센터를 찾아왔다.
도시미 선생님은 일본에서 와서 결혼하여 산지 10년이 넘었고 한국말도 참 잘한다.
자녀 둘을 우리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지난 3년간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함께 일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무슨 일이라도 해야만 할 상황에서 내가 손을 내밀었고 기쁘게 함께하였다. 처음엔 1년만 하자고 하던 것이 어쩌다보니 3년이 되었는데, 이제 더 이상은 함께할 상황이 안 되어 지난달로 퇴직하였다.

지난 3년간 생후 2개월 된 영아부터 많은 아가들을 돌보았다. 날마다 안아주고, 업어주고, 우유 먹여주고, 냄새나는 똥오줌 기저귀를 하루에 몇 번씩 갈아주면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았다. 누워있던 아가들이 기어 다니다가, 자라서 걸어 다니고, “엄마”라고 첫입을 떼며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며, 선생님 손에서 여러 아가들이 참 이쁘게 자랐다.

그 아가들이 커서 세 살, 네 살이 되었다.
며칠 동안 안보여 찾던 아가들이 선생님을 보자 반가워 “엄마”, “엄마”하고 소리치며 달려와 안기고 매달린다. 선생님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동안 얼마나 정들었을까?

언제나 긍정적이고, 성실하며, 가슴 따뜻했던 도시미 선생님을 보내며 마음이 편치 않다.
다시 일자리를 구하느라 취업센터와 다문화센터를 오가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농공단지에서는 오라하지만 최저임금에 이것저것 떼고 나면 하루 종일 일해도 월 75만원정도 밖에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둘레의 많은 다문화여성들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처지이다.
활발한 경제활동 연령의 그들은 정말 간절히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정말 한정적이다.

나는 우리농업의 미래를 생각하여 농사짓는 가구의 다문화여성만이라도, 영농에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여러 차례 기회가 될 때마다 정책입안자들에게 말씀드렸다. 앞으로 농촌지역에서 다문화가정의 증가추세를 바라볼 때 다문화여성을 후계농으로 육성하지 않고는 농업이 유지되기 힘들다. 그러나 다문화여성들은 영농에 의지가 없다. 당장 소득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농업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농업에 종사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든든한 후계농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면 참 좋겠다.

나는 도시미 선생님께 농사도 잘하면 소득이 되고 다른 직장 다니는 것보다 낫다고, 내가 다 팔아줄테니 땅 놀리지말고 이것저것 많이 심으라고 장담을 하였다. ‘고창텃밭꾸러미’ 회원이 많이 늘어 도시미 선생님께도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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