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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도요를 아시나요?
이대종 기자 / 입력 : 2011년 04월 05일(화) 10:49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① 화려한 암컷, 수수한 수컷. 천연기념물 449호. 목덜미의 붉은 깃이 암컷의 번식깃이며 겨울깃은 수컷과 구분하기 어렵다.


새나 짐승이나 보통의 경우 암컷보다는 수컷이 크고 화려하다.
자연계에서 다만 사람만이 좀 다르다 한다.
그런데 종종 예외는 있는 법, 바로 호사도요가 그러하다.

호사도요는 수컷보다 암컷이 화려하고 더 클 뿐만 아니라 암컷이 수컷을 유혹하는 특이한 습성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암컷은 알만 낳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곧 다른 수컷을 찾아 떠나며 일정한 영역 안에 여러 마리의 수컷을 거느리는 일처다부를 유지한다.

   
② 새끼를 거느린 호사도요 수컷.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이다.
수컷은 암컷이 낳아준 알을 품어 부화시키고 새끼를 키우는 모든 일을 도맡아한다.
호사도요라는 이름은 이처럼 호사를 누리는 암컷의 습성에서 따온 것이다.
이 녀석들은 매우 귀할 뿐 아니라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은신하는 재주가 절묘하여 사람 눈에 좀처럼 띄지 않는다. 한번 숨으면 그 자리에서 딸싹도 하지 않고 서너시간은 보통 버틴다.

때문에 이들의 습성에 대해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철새인지, 텃새인지에 대해서조차 분명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다.

고창에서 호사도요를 처음 본 것은 2008년 봄, 물잡아놓은 논에서였다. 그 이후 지금까지 총 4곳에서 약간의 무리를 이룬 녀석들을 관찰하였다. 새가 많기로 유명한 서산 간척지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되던 호사도요가 고창에는 꽤 폭넓게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특히 고창읍에서 발견된 녀석들은 꼬박 1년간 번식과 육추(育雛, 새끼를 키우는 일), 겨울나기 등 호사도요의 서식 전반을 관찰하여 철새가 아닌 텃새로 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작년 이맘때 녀석들을 보기 위한 탐조객들이 전국에서 도래하여 천변에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지금 시기는 겨울을 난 암컷이 화려한 번식깃으로 옷을 갈아입고 수컷을 부르는 깊은 울음을 토해낼 때이다. 수컷은 이에 호응하여 열심히 둥지를 틀어 알 받을 준비를 하고 암컷과 교미한다. 암컷은 배 속에서 알이 성장하는 기간 동안만 수컷과 함께 생활하며 알을 낳고는 곧 떠나고 만다. 그 이후의 모든 일은 오로지 수컷 혼자서 감당한다. 짠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물가에 집을 짓는 습성과 주위의 천적 탓에 번식이 쉽게 성공하지는 못하는 듯하다.
알을 품고 있는 동안에 큰 비가 내려 둥지가 파괴되고 까치가 알을 먹어 치워버리는 불상사가 발생되기도 했다. 작년 꽤 많은 시도 중에 단 한번의 번식 성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정사정없는 자연 생태계의 무수한 역경을 딛고 번식에 성공하여 갓 태어난 어린 호사도요들과 녀석들을 품고 있는 수컷을 보는 순간 느꼈던 벅찬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이대종(성내면)

성내에 거주하는 이대종 씨는 들꽃과 조류 등 고창의 자연·생태에 관심이 많다.‘고창의 자연’을 격주로 연재한다.

이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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