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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해 농사를 시작하며
김동환 기자 / 입력 : 2011년 04월 12일(화) 11:4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김동환 시민기자
‘희망을 찾는 사람들’을 격주로 시작한 지 4개월 가까이 지났고요, 모두 열 분의 사는 얘기를 전했습니다. 다 같이 고창으로 이사와서 살지만 다른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시는 이 분들을 짧은 글로 소개한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면으로 소개되어지는 분들이 고창사회에서 좋게 보여졌으면 하고 바랬고요, 이 분들이 느끼는 문제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리얼하게 쓰지 못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서로 마주보며 얘기할 때는 못할 말없이 했더라도 다수에게 그대로 전할 수는 없어서죠. 예를 들면 지자체 선거는 관두고라도 지역 농협 이사선거에도 돈 봉투가 오간다더라 라는 얘기를 개인적으로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사실처럼 (증거도 없이) 신문에 전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다보니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걸러서 하시고 저 또한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자체검열을 하며 글을 쓰다 보니, 그 재미있던 얘기들도 밋밋해지곤 하더라고요.


이번 주는 저, 김동환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꾸준하게 주위에 성실하게 살아가시는 좋은 분들을 계속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저의 얘기를 해 보렵니다. 저는 올해로 일곱 번째 농사를 짓게 됩니다. 사람이 벼농사 60번 짓기 힘들다죠? 1년에 한번 밖에는 농사를 더 지을 수 없으니 정성껏 신중하게 지으란 뜻 같습니다. 벼농사는 매년 고전하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수확이 좋았는데 나락 가격이 형편없었어요.

농사도 그다지 많지 않은 마을 어르신께 어떻게 자녀들 키우고 공부시키셨냐고 여쭤보면 “그때는 나락 금이 좋았지. 장사꾼들에게도 배짱부리며 팔고 그랬어”라고 하십니다. 이십년 전 나락값이 작년가격이었다고 합니다. 직불금을 감안한다 해도 각종물가 인상과 농사에 필요한 자재, 석유, 인건비가격 등을 따져보면 농민들은 참으로 억울합니다.

그래서 농사인구도 줄어들고, 정부정책도 쌀 남아돈다며 농토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농사로 돈을 벌어 생활하려면 많이 지어야한데요. 나무도 블루베리도 심어보래요. 하지만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농사도 많이 짓고,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하는 기술도 갖추고, 가격도 잘 받을 수 있는 판매 노하우와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가공 사업까지 발전시켜야 하며, 복합영농으로 축산까지도 하면서 이러한 것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자본력까지 있다면 성공한 농업인이 될 수 있다고 해야 맞겠지요. 너무 비약이 심했나요?


농촌살이 참 팍팍해졌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농촌살이가 참으로 팍팍해졌다는 것인데요, 도시에서 살다가 벌어논 돈도 없이 농촌이 좋다고 이사 오는 젊은이들을 볼 때면 고창의 귀농자 지원정책이 우수하다고, 열심히만 살면 잘살 수 있을 거라고 귀농선배랍시고 떠들 수는 없었습니다. 저부터 먹고사는 문제를 아직껏 해결 못했는걸요.
그래도 농민들 목소리는 조용합니다. 농촌의 고령화와 함께 농민조직까지도 동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싶어요. 이곳 고창에서조차도 산업단지와 관광객유치 홍보가 주류가 돼버리고 오히려 농민의 어렵다는 목소리는 숨어버려요. 바보 같은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4대강 사업이며 도로 만들고 각종단지 만드느라 드는 엄청난 토건사업 비용을 지역 농업인들에게 나눠주면 더 행복할거 같거든요.


정성·기술 늘었지만, 복분자는 자꾸 죽고…
복분자도 얘기 해야겠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복분자 농사를 시작했어요.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도 않으면서 소득이 높으니 좋았지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자꾸 죽어요. 정성도, 기술도 늘었는데요. 저만이 아니라 고창 전체가 거의 같은 모습으로 죽어가는데, 뚜렷한 답이 없네요. 그래서 저 나름 원인을 따져봤습니다. 최근까지 구제역사태로 전 국민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요 전 인류의 식탁에 오르는 축산물은 돼지건, 소건, 닭이건 다 합쳐도 단 15종이래요. 돼지는 4종뿐이고요. 경제성이란 이유로 통일을 시켜 밀식해서 키우는 거죠. 그래서 동시에 문제가 생기는 거라고도 합니다.

복분자의 고사원인도 잦은 비나, 화학비료 등의 이유 보다는 획일화된 복분자 재배에서 문제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얼마 전 엄청난 지진과 해일이 일본을 덮쳤습니다. 때문에 농산물수입은 줄고 수출은 늘 것 같습니다. 이웃 중국의 넓다는 땅덩이의 3분의 2는 사막이랍니다.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라니 멀지 않은 미래에는 중국은 식량자급도 어려운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4대강사업 한다고 채소재배면적이 줄어들었으니 채소 값도 잘 받을 것 같답니다. 당분간은 뭘 심어도 돈 벌 것 같거든요.


지속적으로 잘사는 방법을 찾아야…
그런데 이런 이웃의 환경재해를 우리에게 기회라고 생각할 때가 아니지요. 우리도 당장 방사능 피해를 볼 것이고, 지구온난화의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운명공동체라고 하잖아요. 나 하나 잘살면 끝나는 게 아니고 다 연결되어 있으니 모두가 지속적으로 잘 사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힘들다고, 아프다고, 억울하다고, 잘못되었다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다양한 소리들이 더욱 커질 수 있도록 들어주고 모아주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우리끼리라도 편하게 재미나게 살지요. 그 역할을 농민단체든 시민단체든 공부모임이든 없으면 만들어보게요. 정치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해주시면 더욱 좋겠지만요.

다시 새로운 좋은 분을 만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은 제가 이 글을 쓰는 최고의 보상이랍니다. 올 한해 농사 큰 근심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원합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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