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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은 삶과 죽음 사이를 어떻게 건넜을까?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05월 09일(월) 11:0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고인돌 : 아버지가 남긴 돌》
이미애 글, 홍기한 그림
웅진주니어 출판사 / 2009년 출판

책으로 읽고 껴안고 노는 마을이 바로 ‘책마을’이다. 그런데 소비 공간 책마을에서 언젠가 가까운 미래에는 책을 만들 것이다. 생산 공간이 되는 것이다. 우리 고장에는 그렇게 책으로 특히, 어린이 책으로 만들 만한 멋진 이야기 거리가 수북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고인돌이야기다.

책마을(해리면 나성리에 소재하는 필자의 고향마을로, 폐교된 나성초와 주변마을을 책마을로 가꾸어가고 있다―편집자주)을 매년 봄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다. 그 가운데는 한국건축학교 교장 곽재환 선생이 있다. 그와 함께 어느 해 고인돌 무덤 떼를 찾았다. 평소 다니던 길은 멋지게 깎아 매어놓은 목책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 새 고인돌박물관이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면서 길을 한곳으로 모은 것이다. 발길을 돌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온 우리는 새로 정해놓은 걷는 길을 따라 멀리 깨알만한 고인돌을 보면서, 천천히 걸어서 고인돌과 만날 수 있었다. 이미 고인돌의 존재가 멀리서부터 작게 인지된 뒤라 갑작스레 눈을 사로잡는 ‘크다, 거대하다’ 했던 예전의 감흥은 없어 아쉬웠다. 그 아쉬운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고인돌 무덤은 삶과 죽음이 넘나드는 공간이다. 그 공간으로 진입과정에 일정한 통과의례를 제시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마침, 박물관과 고인돌 공원 사이를 가로지르는 고창천이 있으니, 삶과 죽음을 가르는 ‘강’의 이미지를 새겨보자, 혹 그 사이를 가벼운 숲으로 조성해서 숲을 건너는 방식으로 이편과 저편의 공간분할을 하자, 같은 이야기였다. 고인돌이라는 선사의 이미지를 어떻게 현대에 맞게 꾸밀 것인가. 이야기만으로 참 즐거웠다.

우리 고장의 고인돌 박물관은 그 자체로 훌륭하다.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슬쩍 선사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으니. 다만 선사로부터 살아 숨 쉬는 고인돌 무덤 떼가 오늘 우리가 짓고 만드는 현재와 어떤 방식으로 배치되는지, 하는 부분이 조금 아쉽다.

고인돌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몇 권의 책 가운데 『고인돌 : 아버지가 남긴 돌』을 권한다. 살아 매만지는 고인돌과 이야기 속 고인돌, 먼 선사의 숨결이 뿜어 나오는 우리 고장의 고인돌 문화를 꿈꾼다.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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