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살며 생각하며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04일(토) 11:2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정 일 
(전교조 고창지회장
고창고 교사)

경남 거창고의 직업 선택 십계명을 보면 모든 내용이 특이하지만 특히 ‘부모나 아내가 결사 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라는 대목에 이르면 한참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월급이 적은 쪽으로 가라’,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쪽을 선택하라’, ‘ 장래성이 없는 곳으로 가라’, ‘처음부터 시작하는 황무지를 선택하라’ 등등 내용 하나하나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 모든 것을 부모나 아내는 분명히 반대할테니 아무래도 부모나 아내가 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사람이라는 게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이런 십계명을 남들에게는 쉽게 권할 수 있어도 정작 내 자식이나 내 자신에게 권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자식들이나 학생들이 엉뚱하고 새로운 그 무언가를 시도할라치면, ‘내가 해 봤는데…’, ‘내가 잘 아는데…’로 시작하여 그 시도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희망 직업란은 절반 가까이 ‘공무원’이 되고 만다. 그저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 생활이 부모의 입장에서는 무난해 보이기에 자식들이 공무원이‘나’ 되는 게 가장 나아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도 안정되고 돈이 되며 남들 보기에 괜찮은 직장을 원하지, 힘이 들고 돈이 안 되며, 남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직장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길을 찾는 일인데 모두들 자기 길이 아닌 그저 남들 보기에 좋아 보이는 길만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그 길은 모두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닌지라, 그 길에 들어서지 못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좌절하고 이내 표류하고 만다. 자신의 길을 찾아가지 못한 탓이다. 아이들 자신이 무얼 해야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교사와 학부모는 다양하게 모색해보고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 놓아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과 시도가 보이면 애초부터 허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새로운 시도와 상상을 낯설고 두려워하며 그저 ‘무난한’ 삶을 희망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모험, 부정, 희생의 노력이 역사의 발전만 이끌어온 게 아니다. 개인도 자신의 타성과 관성, 관습에 제동을 걸고, 자신을 끊임없는 변화와 시도 속에 던져야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다. 어느 한 곳에 움직이지 않고 엎드려서 남들 하는 것을 흉내만 내봐야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없다. 아이들과 자식들에게 자기 안의 이단을 꿈꿔보고, 좁은 길이더라도 그 길이 자신의 길이라면 터벅터벅 걸어갈 수 있게 상상의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결국 인생이란 것이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도 잘 알고 있음에도 자꾸 어른들이 생각하는 ‘무난한(?) 삶’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진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신약 성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그 길이 넓어서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그 길이 넓어 들어가는 자가 많다. 참 인상적인 말씀이다.

정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동학농민혁명 이후 고창 지역사회 격변과 근대적 재편 실증적
김대중·안수용·이상길·최도식, ‘4인 연대’ 형성
민주당, 광역·기초의원 경선후보자 심사결과 발표
정읍시장 민주당 경선 재편…공천 탈락 3명, 8명에서 5명으
더불어민주당 정읍시의원 경선, 현역 지역구 시의원 모두 공천
고창군수 후보, 한빛핵발전소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은?
동학농민군의 분노, ‘전운소 혁파’로 되살아나다
정읍 유·초 교사들, 5세 이음교육 머리 맞댔다
정읍천에 펼쳐진 과학 놀이터, 3000명 몰렸다
정읍 김민영, ‘시민 1인당 120만원 민생지원금’ 공약
최신뉴스
1[사회·복지]고창산단 비대위, 전북도청·고창군청 규탄 기자회견문(3월  [편집자 기자]
2[문화·스포츠]탐방 : 모양스크린골프연습장
최첨단 시스템, 넓고 쾌적한 환경 모양스크린골프연습장  [안상현 기자]
3[세무상식]부가가치세 매입세액 불공제 대상  [심성수 기자]
4[정치·행정]“단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민생회복지원금 신청 2주
정읍시, 2월27일까지 접수…기준일 이후 출생해 신고 마친 신생아도 포함  [김동훈 기자]
5[사회·복지]고창 삼양사 염전부지, 562억원에 매매 계약
고창태양광발전주식회사 매입, 태양광 추진 중?  [김동훈 기자]
6[독자기고][기자회견문] 50억짜리 용분수 사업, 원점에서 재검토하  [편집자 기자]
7[문화·스포츠]문화의전당 공연
딱따구리음악회  [유형규 기자]
8[정치·행정]우리지역 동량의 재산은 얼마일까(2) 고창군의원
고창군의원 중 차남준 의원이 22억9천만원으로 가장 많고, 임정호 의원이 9천만원으로 가장 적어  [김동훈 기자]
9[종합기사]자아정체성 형성하기  [박종은 기자]
10[뉴스]특성화 교육으로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자율 영선중학교
<특집> 전국단위모집 자율 고창영선중학교  [김동훈 기자]
11[고창살이]상호 보완적인 나라, 일본과 한국  [나카무라 기자]
12[사회·복지]바로잡습니다
석정파크빌은 숙박시설이 아닌 '주택'입니다  [김동훈 기자]
13[종합기사]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고창영선고등학교  [안상현 기자]
14[종합기사]우주항공교육의 메카 강호항공고등학교  [안상현 기자]
15[정치·행정]고창군청 인사발령(3월3일자)  [김동훈 기자]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