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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령(冥主嶺) 이야기
이기화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04일(토) 11:4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이기화
(고창지역학연구소장)

고창읍 남정리(南亭里)에서 남쪽에 있는 고갯마루를
옛날엔 영문도 모르고 맹주구렁이라 불렀다.
고을사람들이 유명(幽冥)을 달리하면 흔히 이 고갯길을 넘어간다.
불가(佛家)에서 이르는 천상계(天上界), 지옥계(地獄界), 아귀계에 이르는 경계인 것이다.
이 고갯마루의 역사적 호칭은 명주령[冥主嶺, 혹은 명주구릉(冥主丘陵)]이다.
서민대중들이 가남대로 부르다보니 맹주구렁으로 상통하게 된 것이다.
명주령(冥主嶺)은 사람이 죽음 길에 영혼의 세계에 이르는 마지막 경계의
잇따라 있는 고개 중에서 가장 우뚝한 고갯마루로서
생사의 갈림길을 의미한다.
고사면(古沙面), 장뭇재[長文峠] 서쪽 능선에서 전불고개 넘어
비학동(飛鶴洞) 계곡능선 서쪽자락을 따라 줄기차게
북쪽으로 기복을 이루다가 모양성 좌청룡 등으로 우뚝 멈춰선 주령이다.
고창고을의 으뜸가는 명당자리는 사잣골의 사직단 자리지만
1918년 일제강점기 공동묘지가 제도화될 때 일제가 사직단 콧등 앞
백토구덩이가 있던 인근 터를 휘잡아 공동묘지를 조성하면서
조선의 명주령 고갯마루를 제멋대로 끊어내고 영광행 신작로를 개설해버렸다.
이로 해서 ‘저승길이 명주령 고개넘어라’하던 상여소리에
호박 주초 고래누각 자귀소리 전장가구 천석거리 부귀영화도
맹주구렁 넘어가니 황천길이 멀다하나 이 고개 넘어가 바로 황천길인데
왜놈들이 조선의 명줄을 끊어놓고 즈그 멋대로 맹주구렁으로
얼버무려 우리 혼을 빼가버린 기막힌 고갯길이 된 것이다.

※ 가남대로 - 사투리로 ‘어림잡아 멋대로’의 의미
※ 호박 주초 - 주춧돌을 사각이 아니라, 호박처럼 다듬어서 세운 주춧돌을 말한다.
※ 고래누각 - 고랫등처럼 큰 누각
※ 자귀소리 - 나무를 다듬을 때 나는 소리. 흔히 ‘짜구소리’를 말한다.
※ 전장가구 - 가구를 많이 장만한다는 의미
※ 천석거리 - 천석꾼을 말함

이기화(고창지역학연구소장)

이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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