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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성 앞 관광안내소를 과감히 옮기자
이병열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14일(화) 10:4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이병열 
(고창문화연구회 사무국장)

지난해부터인가 판소리박물관 앞에 공사가 시작된 것 같다. 무엇을 만드는지 바닥에 콘크리트 기초를 하고 들어선 것은, 다름 아닌 고창군관광안내소란다. 고창군관광안내소는 동리 신재효 선생 고택과 판소리박물관의 분위기와 맞추기 위해 장구를 이미지화하여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가까이에서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이다. 조금은 세련미가 돋보이기는 하나, 자꾸만 뭔가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필자는 지난 3월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고창을 방문했을 때, 고창군의 발전을 위해 동리고택의 복원과 관련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도지사는 고창읍성 주변의 동리정사 복원과 관련하여 흔쾌한 답변과 지원을 약속했다. 고창군은 몇 년간 치밀하게 준비해 고창읍성 주변의 많은 토지를 사들여, 동리정사의 복원과 고창읍성 주변 문화체험거리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리정사는 옛 동리 신재효 선생의 고택 중 사랑채를 말한다. 사랑채는 현재 초가 6칸만 남아 있다.
판소리박물관 이영일 학예사의 노력으로, 그동안 약간의 문헌과 일화 및 증언으로만 전해지던 동리고택에 대해,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밝혀졌다. 그에 의하면 동리고택은 그 전체 부지만 4,000여 평에 이르며, 고택 중앙에는 석가산(石假山)과 연못을 중심으로 안채와 연당, 열네 칸 줄행랑, 장례당, 현재 남아 있는 사랑채 등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일가친척과 광대 및 수습생들이 머물던 처소 등 대략 50여 가구가 한울타리에서 공동체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영일 학예사의 연구를 토대로, 고창군은 동리고택에 대한 전반적인 재현과 판소리 체험·전수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주변에 장터 및 주막거리, 풍물굿 세계화 센터를 조성하여 영화촬영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를 통해 고창읍성, 판소리박물관, 오거리당산, 석정온천, 고인돌 등과 연계한 오감만족의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문화·역사가 담긴 기초조사 필요
이러한 고창군의 계획이 어느 순간 발목이 잡혔다. 동리고택의 재현 계획이 잘못됐다거나 사업상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고창군관광안내소가 문제였다. 왜 관광안내소가 문제냐면, 관광안내소 자리가 바로 동리고택의 열네 칸 줄행랑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만 비워져 있었어도, 아니면 그곳이 전통적인 한옥으로만 되었더라도, 동리고택의 재현은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동리고택 재현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 바로 열네 칸 줄행랑이고, 줄행랑이 있어야 안쪽으로 석가산이나 연당 등 다른 건물들을 배치할 수가 있다. 열네 칸 줄행랑이 고창읍성을 올라가는 입구에 쭉 늘어선 모습을 상상해보라. 동리선생의 안채는 현재 기우회 사무실로 쓰는 곳을 조금만 개보수하여 사용하면 큰 무리가 없다.

전체적인 동리고택의 재현은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이렇게 본 모습을 찾아가야 한다. 고창읍성 주변의 전체적인 역사와 문화를 조망하는 기초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공간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밑그림 없는 따로따로의 행정이 결국 고창의 문화와 역사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 고창군 문화의전당 주변은 중리당산과 당산제, 화포청, 고창의 동부시장, 고창청년회관, 조계종 종정 송만암 생가, 고창고보생의 독립만세운동과 6·10만세운동, 사립 고창양명학교 등 고창의 역사·문화가 박동하는 현장이었다. 지금 고창 문화의전당 부근에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 표지석 하나 없다. 


동리정사의 재현을 위해 관광안내소를 옮기거나 철거하자
그런데 이와 같은 기초조사도 없이 고창 문화의전당을 만들어 고창읍성의 경관을 막는 우를 범했다. 올해는 동리고택의 열네 칸 줄행랑 자리에 국적불문의 관광안내소가 세워졌다. 결국 이런 시설물들은 현재 고창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동리고택에 대한 재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 지인의 볼멘소리가 기억난다.

“저것만 없었어도 동리정사의 재현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라고 말이다. 
3억을 투입하여 관광안내소가 설치된 것으로 안다. 지금 당장 옮긴다면 예산 낭비의 전형적 사례라며 언론의 뭇매를 맞을지 모른다. 그리고 이것은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창발전의 백년대계다. 고창발전을 위해서는 동리고택의 재현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당장 관광안내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철거하자. 예산이 나왔다고 해서, 그 예산을 쓰기 위해 사업을 빨리빨리 진행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답이 제대로 안 나올 때는, 예산을 반납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은 순차적으로 시간을 두고, 최소한 백년 앞은 보고 예산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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