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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너무 허망하다”
복분자 수확…절정기에 장마 시작, 태풍도 상륙                                 농가 소득 감소, 농협 수매 부족, 가공업체 불안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27일(월) 16:5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성내면의 한 복분자 농가는 현재 복분자 수확 상태를 담담히 설명하다가, 작고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허망하다.”

가뭄, 장마, 태풍, 삼재(三災)가 덮쳤다. 태풍 ‘메아리’는 26일(일) 제주도 해상을 지났으며, 호남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돼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복분자 농가들은 “복분자 수확은 이미 끝났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이미 22일(수)부터 비는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농협 수매는 15일(수)부터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수확이 20일(월)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단지 이틀만 제대로 수확하고는 장마에 들어간 것이다. 보름 가량 수확해야 소득이 되지만, 두어번 수확한 농가가 대부분이고, 많아야 대여섯번 수확한 정도이다.

올해는 추위가 오래 지속돼 복분자 수확이 일주일 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부안면의 농가들은 “냉해로 복분자가 많이 고사되기도 했지만, 추위나 서리로 인해 꽃봉오리가 열리지 않아 수정이 안 된 경우가 많다”며 “나무 전체에 풍성하게 열매가 열려야 되는데, 꼭대기 부분에만 복분자가 맺히고 있어 수확량 자체가 작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창군청 김영환 복분자전략담당은 “현장을 둘러보았을 때, 일부 고사한 농가들이 있지만, 생육 상태는 대체적으로 좋았다”며 “가뭄이 오래 지속되었기 때문에 열매가 잘 여물지 않은 곳은 있다”고 말했다. 고창군청은 공식적으로 미수정률이 5.6%라며, 대체적으로 수정은 잘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올해 복분자 생산량은 작년보다 30% 증가한 4700톤 이상, 농협의 수매량은 840톤, 가공업체 공급량은 420톤을 예상하고 있었다. 복분자 수매가격은 3년간(2010년~2012년) 동결된 가격으로 상품 6500원(킬로그램당), 중품 59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시세는 1만원까지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가뭄·장마·태풍으로 인해 복분자 생산량은 4700톤에 턱없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 수매량은 23일(목)까지 368톤이 수매됐다. 장마가 진 것에 비하면 수매량이 많은 편이지만, 농가들이 비맞은 복분자를 자체 유통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농협 수매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흥덕면의 한 농가는 “장마에도 수매는 했지만 좋은 것만 해주고 있고, 그마저도 등급이 낮아 좋은 값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산면농업인상담소장은 지난 24일(금) “장마 때문에 수매가 걱정이다. 80톤 수매해야 하지만 현재 40톤만 수매됐다. 대여섯번 따고 장마가 왔고, 몇 번 못 딴 곳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아산면의 한 농가는 “끝물에 조금 따는 것을 제외하면, 이미 모든 농가들이 복분자 수확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가공업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가공업체인 한 영농조합은 “복분자주는 보해와 진로 등 대기업들이 장악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는 복분자즙 외에 별다른 판매처가 없는 실정이 돼가고 있다. 그마저도 현재 시세가 좋은 상황에서 복분자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지도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고창군청 김영환 담당은 “7월 10일부터 가공업체에 공급하기로 돼 있다. 물론, 가공업체측에서 안절부절할 수 있지만, 하지만 농협에서 가공업체 공급 분량은 남겨두고 판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된 장마로 복분자 농가의 소득은 대폭 감소했다. 작년에도 이미 많은 농가가 복분자를 갈아엎은 상황이다. 이렇게 키우기 힘들다면, 복분자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도미노처럼 계속될 수도 있다.

성내면의 한 농민은 “이제는 가공업체나 농협보다 복분자 농가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고창복분자의 명성은 농가들이 복분자를 잘 키울 때만이 가능한 것”이라며 “초심에서 다시 봐야 된다. 현재 상황을 속이지 말고, 밑에서부터 하나하나 대응책을 마련해가야 된다”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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