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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놀이 안에서 자라요, 놀이 안에서 만나는 조력자와 훼방꾼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07월 11일(월)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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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보리밥>, 강무지 글
김정선 그림 / 아이세움, 2003년

‘쌀보리 놀이’를 아시나요? ‘보리보리쌀 놀이’라고도 해요. 딱히 정해진 이름없이 쌀과 보리로 이름을 이어붙인 놀이 말이에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이가,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가벼운 놀이에요. 가볍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공간이나 시간의 제약이 없고, 딱히 어떤 놀이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그저, 두 손만 있으면 되니까요.

두 사람이 한 모둠이 되어, 술래인 한사람은 두 손을 모아 마주 펴고, 상대편은 한손 주먹을 쥐고 술래의 모아 편 손에 넣었다 빼면서 ‘보리’ 혹은 ‘쌀’ 하고 외치는 거예요. 술래는 보리에서는 잡지 않고, 쌀 하고 외치면서 벌린 손 안으로 들어오는 상대의 주먹을 감싸 잡는 거예요. 제때 상대의 주먹을 잡으면 술래가 바뀌는 거지요.

이 놀이를 소재로 해서 만든 그림책을 소개할게요. 동화작가 강무지 선생이 글을 쓰고, 김정선 작가가 그림을 그린 <쌀밥 보리밥>이란 책이에요. 놀이 이름에 밥을 붙여 변화를 주었네요. 글작가가 살던 고장, 어린 시절 놀이이름에는 밥이 붙었던 모양이지요.

밖에서 돌아온 꼬마 아가씨 예님이는 늘 놀아주던 할머니가 집에 안계시자, 괜한 삼촌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심통이 난 예님이를 달래기 위해 삼촌이 ‘쌀밥보리밥’ 놀이를 하자고 하네요. 삼촌이 먼저 술래예요. 보리밥 몇 번만에 쌀밥을 외친 예님이는 삼촌의 손에 잡히고 맙니다. 싸알, 이라고 발음하려는 예님이 입모양을 삼촌이 벌써 알아차린 거예요.

술래가 된 예님, 삼촌의 장난에 손이 얼얼해지지만 번번이 삼촌의 손을 놓치고 말아요. 약이 오른 예님이는 문밖으로 나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고리를 흔들며 쌀밥보리밥을 연습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삼촌이 외친 쌀밥을 단박에 잡아냅니다.

예님이 차례지만 또 쌀밥을 외치자마자 잡히고 맙니다. 그런데 삼촌이 잡힌 예님이 손을 놓아주지 않네요. 예님이는 삼촌의 손을 물어버립니다. 그리고 달아나다 넘어져 무릎을 다치지요. 울음이 터진 예님이는 마침 마실 다녀온 할머니와 마주칩니다. 할머니와 손잡고 놀이터를 향하는 예님이는 자기 손이 꼭 삼촌 손 같이 커진 것을 느낍니다.

<쌀밥 보리밥>은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기와 자기 바깥의 세계가 만나는 과정을 살피게 하는 책입니다. 놀이 속에서 놀이상대와 함께 자라는 것이에요. 이 책에 등장하는 삼촌은 조력자이기도, 훼방꾼이기도 해요. 우리의 자람(성장)은, 늘 조력자를 통해서만 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벽처럼 느껴졌던 대상을 통해서도, 내게 크고 작은 상처를 주었던 상대를 만나서도 성장의 계기를 발견합니다. 그 대상 혹은 상대는 어버이기도, 주변 어른이기도, 책 속 주인공이기도, 가까운 친구들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누구를 통해 자랐던지 생각해보세요. 또 지금 누구에게든 자람의 어떤 계기가 되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세요.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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