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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말하면 안 되는’일과 ‘말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09월 26일(월) 13:4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절대 말하면 안 돼!》
고여주·위혜정 글, 김중석 그림
휴이넘 / 2009년

책마을은 두 개의 작은 마을 사이에 있어요. 월봉마을과 성산마을이에요. 월봉은 달이 떠오르는 산의 봉우리라는 뜻이구요. 성산은 별뫼, 별 가깝다는 뜻이에요. 조금 더 풀어 들어가면, 월봉은 달바라기하기 좋은 마을이고, 성산은 별바라기하기 좋은 마을이죠. 한 달 가운데 보름에는 달바라기, 그믐에는 별바라기하기 안성마춤이에요.

밤은 그렇구요. 낮은 어떨까요? 학교가 폐교되고, 한때 태양광에너지연구소 부지로 입길에 오를 만치 볕이 좋아요. 학교가 정남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 낮으로는 해바라기하기 좋답니다. 학교를 둘러싼 마을은 이 두 마을 말고도, 동쪽으로는 대정마을(큰샘말), 학교가 바라보는 남쪽으로는 매남마을과 유암마을, 북쪽으로는 나산마을이 있어요. 모두 행정리인 나성리에 속한 마을들이에요. 그래서 폐교되기 전 학교 이름도 나성초등학교였죠.

추석 명절을 앞뒤로 고향을 찾은 졸업생들이 가족을 데리고 삼삼오오 학교를 찾았어요. 이야기 한두 마디 나누기도 하고, 휭하니 학교를 둘러보고 그냥 바삐 되돌아 가기도 했지만, 학교 다닐 적 옛 생각에 잠깐잠깐 젖었을 거예요.

이렇게 책마을, 나성초등학교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책 이야기가 학교 이야기이기 때문이에요. 학교생활에서 겪는 친구 사이를 풀어주는 책 한권 소개하려구요. 『절대 말하면 안 돼!』라는 책이에요. 가치가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가치만세라는 시리즈이름을 달고, 저학년 어린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필 안경대장 사랑이는 그날 자기 반 주번이었어요. 주번이라 학교에 일찍 온 덕분에 사랑이는 기찬이가 누굴 좋아하는지 다 알아버렸어요. 기찬이가 세라 책상 위에 하트가 그려진 편지를 슬쩍 올려놓는 것을 보고 말았거든요. 기찬이는 사랑이에게 ‘절대 말하면 안 돼!’ 하고 비밀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해요.

그런데 사랑이는 친구들한테 으쓱거리고 싶어서 그만 기찬이가 세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말해 버려요. 아차차, 후회했지만 뱉어버린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었어요. 세라하고도 마찬가지예요. 세라가 넘어져 속옷을 보이고 말았는데, 사랑이는 그 일을 비밀로 했지만, 세라가 넘어진 것을 같이 본 이호가 떠벌리는 바람에 그 누명을 옴팍, 사랑이가 쓰고 말았어요.

이제 아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사랑이가 나타나면 하던 말을 뚝 그쳤어요. 어항사건도 그래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제 사랑이는 아무런 변명도 못하게 되었어요. 한번 잃어버린 ‘믿음’을 되찾는 일이 좀체 쉽지 않으니까요.

이 책은, 사랑이가 친구들에게 진심을 다시 알리기까지 우여곡절을 그리는 책이에요. 여러분도 본의 아니게 여러분의 진심이 잘못 전해지거나, 사소한 실수로 큰 오해를 받는 일이 생길 거예요. 혹은 그런 경험을 이미 했을 거예요.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너무 많이 속상해 하지 말아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아무리 개구쟁이 친구들이라도, ‘진심’을 이기지는 못해요. 어쨌거나 나중에 알아주겠거니 손 놓고 있을 일은 아니지만, 서둘러 진심을 알리려다가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낳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친구들과 관계가 조금 흐트러진 친구들에게 위안과 지혜를 주는 책이에요. 인물과 행위가 주인공 중심으로 과장되게 그려진 그림은, 우리 전통 그림 방식을 흉내낸 거예요. 그림으로도 잔잔한 재미를 준답니다.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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