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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습지(雲谷濕地) 유감
유점동 기자 / 입력 : 2011년 11월 25일(금) 10:3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토장 유점동
(전 고창전화국장)

불과 몇 십 년 전, 농경사회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였다. 그러나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밀려온 개발의 파도는 자연을 파괴와 훼손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길을 내고 저수지를 만들고 산업단지 조성에 야산개발, 심지여 오락과 스포츠를 위해서 산야는 찢어지고 헐뜯겨져, 여기 저기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밀림도 개발바람에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산소의 결핍까지 염려해야 하는 시대가 오늘이다.

자연의 피폐가 생태계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은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뒤늦게 자연보호운동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와 바뀌는 패러다임으로 여태까지 각광을 받지 못한 습지(濕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으며, 어떤 학자는 습지를 지구의 콩팥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금년 봄 고창에는 의미 있는 일이 일어났다. 환경부와 람사르협약사무국에서 ‘운곡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신규 등록한 사실이 그것이다. 람사르협약은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조약으로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처음 체결 되었는바, 이 협약에 따라 오베이골을 중심으로 한 운곡리 일대를 ‘람사르습지’로 지정한 것이다.

549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그 중 수달, 삵, 황조롱이 같은 법정보호종도 5종류가 살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군과 연계되어, 생태관광 등을 통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문제는 법령이나 행정력이 규제 일변도라는 점이다. 산자락에 인접한 논밭의 작물을 산짐승들이 다 망쳐 놓아도, 법과 행정력에 묶여 하늘을 보고 한숨만 쉬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맹수의 멸종으로 먹이사슬이 끊어져 개체수의 불균형이 극심하지만, 전가의 보도인 규제나 하고 있을 뿐, 개체의 적정한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보호지역을 지정함에 있어서도 필요한 만큼 최소한으로 지정하여 주민들의 불편을 줄여야 함이 정도인데, 이에 대한 연구와 배려는 물론 고민한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무식한(?) 주민들에게는 억압과 감시가 필요하지, 허술하게 대했다가는 기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에 의해서다.

운곡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고 ‘유네스코생물보전지역’으로 지정되는 것을 반대하는 군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베이골을 중심으로 한 운곡습지를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엉뚱하게도 운곡서원 길 입구 뽕나무밭에서부터 길을 막아 차량을 통제하는 것은 지나친 발상이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이들, 묘지 관리를 위해 묘소를 찾는 후손들, 농지로 가는 농민들, 문화재를 보러온 사람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융통성 없이 법령을 확대해석한 편의성만 존재한다. 여기에도 여전히 주민을 무시하고 깔보는 생각이 깔려 있으며, 행정력이 존재하는 다른 현장에서도 매사가 다 이런 식이다.

세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환경보호운동의 추세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다. 과거에는 규제가 최선이였다면, 지금은 어떻게 자연을 보호하면서 인간의 불편을 최소화하여, 더불어 양질의 삶을 즐길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세계인의 인식변화를 고창에서도 적극 수용함으로써, 진정으로 주민을 위한 행정이 펼쳐졌으면 한다.

유점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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