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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위협하는 소나무가로수길, 이제는 다시 생각해봐야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11일(화) 15:3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지난 8월28일 고창을 휩쓸었던 볼라벤 태풍으로 인해 관내 많은 가로수들이 쓰러지거나 부러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집계된 가로수 피해만 666건에 이른다. 이 중 소나무가로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창읍에서 고창IC로 나가는 방향의 도로에 심어진 소나무가로수는 수십여 그루가 줄줄이 쓰러지거나 부러졌다. 특히 중앙분리대 화단에 심어진 큰 소나무들의 쓰러짐이 많았다. 당시 차량이 지나던 중이었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또 고창읍 현대아파트부근에서 아산 방향으로 나가는 외각도로에 심어진 소나무가로수도 부러지거나 쓰러지기 일쑤였고, 나머지는 대부분 반쯤 누워 있었다.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복구가 되기 이전까지 한쪽 차선을 포기해야 했다.

고창공설운동장에서 석정온천으로 올라가는 진입로에 새로 심어진 소나무가로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풍으로 쓰러진 소나무들은 도로를 가로질러 드러누워 있었다. 석정온천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차량 한 대는 쓰러진 소나무에 가로막혀 비상등을 켜놓은 채 멈춰서 있었다. 운전자가 없던 것으로 보아 차량 앞으로 쓰러진 소나무에 놀라 몸만 대피한 것으로 보였다.

물론 이번 볼라벤 태풍은 바람의 세기가 강했다. 그렇지만 유독 소나무가로수 위주로 부러지고 쓰러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현재 관내 도로변에 심어진 소나무가로수는 대부분 키가 약 6~8미터가량 되는 큰 나무들이다. 반면 나무의 크기에 비해 몸통은 가는 편이어서 바람에 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지주목을 세우고, 밧줄로 여기저기 거미줄처럼 얽어 메어놓았다.

그런데 높이 6~8미터 가량의 키가 큰 소나무가로수를 받치는 지주목의 높이를 보면 약 1.5미터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지주목이 받치고 있는 부위가 나무의 하단부위여서 바람에 흔들리는 폭이 크고, 흔들림이 지속될 경우 지주목이 헐거워져 쓰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밧줄로 상단부분까지 메어놓은 나무들도 쓰러지긴 마찬가지였다. 나무를 메어놓은 밧줄이 얇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어 삭아서인지 장력을 이기지 못해 끊어졌다.

무엇보다 소나무가로수는 자기 몸을 지탱할 수 있는 튼튼한 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옮겨 심는 큰 나무들은 대부분 뿌리를 감싸고 있는 분의 크기에 맞춰 뿌리를 모두 자르는데, 소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뿌리의 성장이 늦어 분 밖으로 뿌리를 뻗어 기존 땅에 뿌리를 내리려면 오랜 기간이 걸린다. 더욱이 도로변 토양은 척박해 옮겨 심어진 큰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에 심어진 소나무가로수 대부분은 바람에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나무가로수는 강풍에만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다. 소나무가로수는 겨울철에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소나무는 겨울철에도 잎이 지지 않아 그늘로 결빙구간을 만든다. 때문에 소나무가로수는 겨울철 교통사고를 부르는 위험한 가로수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현재 관내 곳곳에 심어진 소나무가로수길은 점점 겨울철 교통사고를 부르는 위험한 도로로 변해갈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곳은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도시열섬현상을 줄이고, 겨울에는 잎이 져 도로에 햇살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활엽수가로수를 심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창군은 군목이라는 이유로, 미관상이라는 이유로, 군수의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애써 많은 예산을 들여 강풍에 약하고 관리가 힘든, 또 여름에는 그늘효과가 별로 없고, 겨울에는 결빙구간을 만들어 생명을 위협하는 이상한 가로수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이제부터라도 고창군 가로수정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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