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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성의 정치화
해피데이고창 기자 / mail2@mail.com입력 : 2022년 06월 18일(토) 14:37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윤준병 국회의원


6·1 지방선거가 끝남에 따라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북도당 공관위원장으로서 공천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공천작업에 대해서 여러 모를 생각해 봅니다.

공천 작업을 준비할 시기에 도민들, 시민단체들, 언론들의 의견들을 들어보았습니다. 범죄경력자, 비리혐의자 등은 공직후보자의 부적격자로 엄격히 관리해 달라, 기득권의 벽을 헐고 청년 등 신인을 많이 발탁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즉 인기가 좀 있더라도 도덕성이 낮거나 없는 분은 공직후보자로 추천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피를 수혈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전북의 민주당에 합당한 요구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도민들의 눈높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북도당 공관위는 공천심의과정에서 도민들의 요청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여론조사(적합도 조사)에서 우선 순위자를 기계적으로 공천하는 쉬운 길을 버리고, 도민 눈높이에 맞게 도덕성을 엄정한 잣대로 심의했습니다. 치열하게 논의하고 의견이 엇갈리면 비밀투표를 통해서 결정을 했습니다. 그 결과 범죄경력, 비리혐의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상당수의 입지자들이 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했습니다. 소위 개혁공천, 혁신공천을 실천했습니다.

전북도당 공관위의 공천결과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갈렸습니다. 중립성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기자들마저 정치화되어 평가를 했습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공천받은 경우 언론들은 후한 점수를 준 반면에, 지지하는 후보가 공천에서 배제된 경우에는 무기준 공천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심지어 언론을 방패삼아 특정 캠프의 전위대를 자처하면서,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로 마타도어를 일삼는 기자들도 눈이 띠었습니다.

도덕성 문제로 공천에서 배제된 입지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소속 출마자들이 늘어나자 무소속의 돌풍이라며, 혁신 공천을 공천 잘못으로 규정하고 무소속 출마의 진원지로 진단했습니다. 혁신 공천으로 불가피하게 많은 무소속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애써 무시했습니다. 심지어 지역의 선거꾼들은 자신들과의 소통 부재를 문제로 지적하고 초심을 잃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도덕성 문제로 공천탈락한 입지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에 대해서, 민주당에 개혁공천을 요구했던 것과 같은 잣대로 차분하게 평가한 언론이나 시민단체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공직후보자의 부적격자 리스트에 올려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입지자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음에도, 선거과정에서 이를 지적하는 시민단체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쉽게 생각합니다.

전북의 선거결과는 치열한 접전을 거쳤지만 도덕성 문제가 있음에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대부분 낙선하였고, 청년 등 신인을 발굴해 공천한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당선되었습니다. 일부 언론들의 전망과는 다르지만, 도민들의 여망대로 공직후보자들의 도덕성 수준이 높아졌고, 청년·여성 등 신인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이에 소셜미디어(SNS)나 보도자료를 통해 개혁공천을 지지해 주신 도민께 감사드리면서,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반성하고 개선하겠다는 다짐도 말씀드렸습니다. 이를 자화자찬이라고 혹평한 기자들도 있었습니다. 또 이러한 비판 기사를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퍼나르면서 공천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비판하는 낙선후보 지지자들도 계셨습니다.

선거기간에는 모든 영역이 후보 진영으로 갈리고, 옳고 그름이 진영의 편가르기에 묻히고 자극적인 언어로 매도되어 갑니다. 이러한 선거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순수성과 언론의 중립성·객관성은 어느 정도까지 지켜질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시민단체의 순수성이 정치화되었다고 시민들이 느끼기 시작하면, 그 시민단체의 존재가치는 반감되기 마련이지요. 함께 생각해 보고 반성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반성하면서 고쳐나가겠습니다. 아픈 상처들이 덧나지 않고 잘 아물 수 있도록 화합에도 힘쓰겠습니다. 

해피데이고창 기자  mail2@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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