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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1894명의 진군으로 동학을 다시 걷다
제58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 성료…도심으로 옮겨 시민 품에서 ‘역사 실천의 장’으로 확장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13일(화)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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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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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에 맞선 민중의 함성이 131년 만에 다시 정읍 도심을 울렸다. 58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510일부터 11일까지 정읍천 어린이축구장과 시내 일원에서 개최돼 전국과 세계 시민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기념제는 동학농민혁명, 억압에서 피어난 불꽃을 주제로 15년 만에 도심으로 무대를 옮겨 진행됐다. 장소 이전은 단순한 공간 변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시민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기억의 의례생활의 실천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기념제의 상징은 1894 진군행렬이었다. 동학농민군의 봉기 해를 상징하는 숫자 1894명 참가자가 농민군 복장을 입고 정읍 시내를 행진하며 당시의 구호를 외쳤다. 이 행렬은 동학의 뜻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다시 새기는 기획으로,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시민 참여형 상징 의식으로 자리잡았다.

기념제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분명한 방향으로 설정했다. 정읍시는 올해 처음으로 독일 뮐하우젠시 대표단과 함께 독일농민전쟁 500주년기념 공동 행렬을 구성했다. 정읍과 뮐하우젠은 세계혁명도시연대(Global Alliance of Revolutionary Cities)에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기획은 국가와 시대를 넘나드는 농민 항쟁의 공명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

행사 내용 역시 세대와 국경을 넘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역사 체험,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한 공연, 무명동학농민군을 기리는 위령제 등은 동학농민혁명의 기억을 특정 계층이 아닌 모두의 것으로 만들었다. 정읍시 동학유산과(과장 김상철)기념공원을 벗어나 시민이 있는 곳으로 나아간 것 자체가 동학 정신의 현재적 실천이라고 밝혔다.

기념제 개막과 함께 정읍시는 ‘2025 똑똑한(talk talk heart) 달빛장터’ 3·4회차 행사도 함께 열어 지역경제와 공동체의 연결을 시도했다. 지역 마을기업·사회적기업·공동체 등 15개소가 참여한 장터는 관광객과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며 지역축제 간 시너지를 이끌어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이번 기념제는 시민 중심의 역사 실천 장으로 동학농민혁명의 본질을 되살린 모범적 사례라며 정읍이 민중항쟁의 뿌리를 간직한 도시로서 그 역사적 자긍심을 이어가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읍시는 향후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의 헌법 전문 명시, 고부관아 복원, 특별법 개정, 한국사 교과서 수정 등 동학 관련 주요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역사를 기념하는 도시에서 역사를 실천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정읍의 선택은, 다시 한 번 동학을 현재형 혁명으로 선언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꺾이지 않는다우원식 국회의장, 정읍서 동학농민혁명 정신 강조

511일에는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부·지자체·정당·유족회 관계자 등 각계 주요 인사가 참석해, 1894년 동학농민군의 항쟁 정신을 되새기고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한 뒤, 기념사에서 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명복을 빌고, 명예 회복을 위해 애써온 유족회와 기념재단, 유관 단체들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동학농민군의 첫 승리는 전투의 승리를 넘어 시대를 깨우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전환점이었다, “녹두꽃의 정신은 이후 나라를 바로 세우고 우리 사회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됐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동학의 역사적 위상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원으로 분명히 했다. “3·1운동과 항일 독립투쟁, 제주 4·3, 4·19, 5·18, 6월 항쟁, 그리고 촛불 광장에서까지 우리는 살아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발견한다, “잘못된 권력을 반드시 백성이 바로잡는다는 130년을 이어온 국민주권의 뿌리가 있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결코 꺾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동학농민혁명은 단지 저항에 그치지 않고, 백성이 꿈꾸는 더 나은 세상과 사회개혁을 위한 청사진을 스스로 만들어낸 역사라고 짚으며, “역사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원칙, 그리고 그 실천도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점을 오늘날 우리에게 다시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으로서의 책무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상식과 신뢰의 회복을 위해 손잡고 국민주권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 우리는 모두 동학농민군의 후예라며, “동학농민혁명이 모두의 유산이 되도록 참여자에 대한 정당한 예우와 기록물의 체계적 보존·관리에 국회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탄진 동학농민혁명유족회 회장, 박인준 천도교 교령,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고재국 전국동학농민연대 대표, 김혜경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배우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등 정부 및 시민사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윤준병·이원택·정을호·백승아 의원,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올해 기념식은 정읍에서 열린 대규모 시민참여형 동학농민혁명기념제와 연계되어, 단일 기념행사를 넘어 국가기념일로서 동학 정신의 실질적 계승과 사회적 실천을 요구하는 다양한 발언이 이어졌다.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역사 속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사회개혁과 민주주의 실현의 동력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날 기념식은 그 방향성과 책임의 무게를 함께 선언하는 자리였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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