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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의 농촌마을에서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는 임경수 고부보건지소장이 ‘협성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 도시의료 대신 농촌을 선택한 그의 결정은 공공의료의 본질을 묵직하게 환기시킨다.
협성문화재단은 5월13일 임경수 정읍시 고부면 보건지소장(68)에게 협성사회공헌상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이자 정읍아산병원장 출신으로, 지난해 9월 병원장에서 퇴임한 뒤 공중보건의 신분으로 정읍 고부보건지소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임 소장은 1994년 박윤형 전 순천향대 석좌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응급의료법 초안을 공동 작성한 인물로, 이후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응급의료체계의 틀을 세운 핵심 인사로 평가받는다.
정철원 협성종합건업 회장이 2010년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은 매년 사회 발전과 공익에 이바지한 이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정 회장은 “대도시 대형병원의 고액 연봉 제안마저 마다하고 농촌의 환자 곁을 지키는 임경수 소장은, 진정한 인술을 실천하는 참된 의료인의 표상”이라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임 지소장은 “농촌의 힘없고 병든 어르신을 치료하며 재능을 기부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오히려 지역 주민들로부터 더 큰 위로와 행복을 받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의료취약지에서 더 많은 분들을 진료하고, 공공의료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밝혔다.
응급의료체계를 설계한 전문가가 공중보건의로 농촌에 자리를 잡은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임 지소장의 선택은 의학적 전문성과 개인의 윤리적 실천을 함께 실현한 사례로, 지역의료 불균형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역할의 폭을 넓히는 상징적 행위로 읽힌다. 그의 행보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사회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실천적 본보기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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