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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가 백제 중방문화권의 핵심 유적으로 꼽히는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마한-백제 고대문화 복원과 지역사 정립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며, 정읍의 역사문화도시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시는 영원면 은선리와 덕천리 도계리에 분포한 고분군 중 56기의 횡혈식 석실분을 중심으로 지난 2022년부터 시굴·발굴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 백제 고분 약 270여기가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중심 고분군이 2018년 국가지정유산 ‘사적 제551호’로 지정됐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는 고급 장신구의 출토다. 2024년 조사에서 발굴된 금제구슬(金製玉), 금제반지(金製指環) 등은 웅진기 백제의 문화적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유물들은 고대 지방 지배층의 위계와 문화적 취향, 통치구조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어 학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는 오는 6월26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을 통해 이들 주요 출토품을 일반에 첫 공개한다. 고대 정읍 지역이 단순한 변방이 아닌, 백제 내부의 핵심 문화권역이었음을 입증할 사료적 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는 전주대학교 박물관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며, 시는 오는 2026년까지 구역별 정밀조사를 완료한 뒤 2027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어 2030년까지 총 3개년에 걸친 유적 복원 사업을 추진하는 장기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시는 발굴과 복원이 단순히 학술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형성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발굴 완료 시점에는 현장을 시민과 학계에 공개하는 설명회도 열어, 문화재를 통한 지역 정체성 회복과 교육 자산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동학유산과(과장 김상철)는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은 백제 중방문화의 실체를 밝히는 데 있어 핵심 열쇠”라며 “정읍의 고대사 복원을 통해 시민과 공유하는 역사문화도시를 구현하고, 장기적으로는 관광자원화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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