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기후위기형 폭염’에 대응해 오는 9월30일까지 ‘2025년 폭염 종합대책’을 본격 가동한다. 지난해 여름 74일간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온열질환자와 가축 피해가 잇따랐던 경험을 토대로, 시는 보다 정밀하고 실질적인 현장 대응 체계를 중심으로 시민 보호에 나섰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정읍의 최고기온은 37.5도에 달했고, 온열질환자는 15명, 가축 피해는 33농가 4만여수로 집계됐다. 이에 정읍시는 올해 폭염대책을 기존 홍보 중심에서 실질적 대응 중심으로 전환하고, 폭염 대응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 구간 재난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시는 기상특보 발효 시 긴급 재난문자, 마을방송, 전광판을 통해 폭염 정보를 신속하게 알리고, 주요 공공장소에 얼음생수를 비치하고 스마트그늘막 10개소를 설치하는 등 일상 공간에서의 체감형 보호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시민을 위한 밀착형 관리도 강화됐다. 시는 독거노인, 장애인, 노숙인 등 재난 취약계층 4천여명에게 재난도우미를 지정해 정기적인 안부전화와 방문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무더위쉼터 안내와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까지 맡는다.
현재 정읍시는 마을회관, 주민센터, 복지시설 등 410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210곳에 대해 냉방기기 점검을 완료했다. 쉼터마다 생수를 비치하고, 체온 조절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쉼터의 실효성을 높였다. 야외에서 작업하는 시민들을 위한 보호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정읍시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무더위 휴식시간제’ 운영을 유도하고, 건설 현장과 농촌 일선에 작업 중지 권고와 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농축산업 분야에서는 현장 기술지도, 행동요령 안내, 가축 재해보험 가입 독려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시민 참여형 폭염 대응 캠페인도 추진 중이다.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리기’ 등 공동체 중심의 실천 운동을 통해 자발적인 보호 문화를 확산하고 있으며, 시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폭염 건강수칙과 쉼터 위치 등 정보를 상시 제공하고 있다. 시 재난안전과(과장 곽창원)는 “폭염 대응은 행정의 준비와 시민 참여가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실효성을 갖는다”며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현장 대응으로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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