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문화·스포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고창의 유산, 국가의 이름으로 격을 높이다
고창군, 국가유산 지정·승격 본격 추진…황윤석 생가·하고리 왕버들숲 등 심의 중
문화유산 112건 보유한 역사 자산의 보고…유산 체계적 관리와 지역위상 제고 기대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13일(금) 16:4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고창황윤석생가(전북특별자치도 민속문화유산)
ⓒ 주간해피데이

↑↑ 하고리 왕버들나무숲(전북특별자치도 자연유산)
ⓒ 주간해피데이

문화유산은 지역의 과거를 말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좌표다. 고창군이 황윤석 생가, 하고리 왕버들숲 등 지역 고유 유산에 대해 국가유산 지정을 본격 추진하며, 지역 문화유산의 대외 위상 강화와 체계적인 보존·활용을 위한 전략적 전환에 나섰다. 유산의 내재 가치를 제도권으로 끌어올리는 이번 작업은 지역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고, 문화 기반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가유산청 심의 중고창 유산, 국가 품격의 틀에 도전

고창군은 69, 국가유산청 심의가 진행 중인 주요 대상 유산으로 고창 황윤석 생가(국가민속문화유산) 고창 하고리 왕버들숲(천연기념물) 이재난고(보물) 고창 선운사 영산전(보물)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사적) 등을 밝혔다. 이와 함께 고창 무장읍성 출토 비격진천뢰(보물) 등은 신규 신청을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황윤석 생가는 조선 후기 실학자 이재 황윤석(1729~1791)의 생가로, 방대한 일기 저작물인 이재난고가 실물로 보관되던 역사적 공간이다. ‘이재난고는 조선 후기의 일상·정치·경제·과학기술 등을 30년간 기록한 총 266책의 기록물로, 현존하는 조선시대 일기류 중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를 정조시대 조선사회의 타임캡슐로 부르며, 그 사료적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고창 하고리 왕버들숲은 성송면 삼태마을 앞 하천 둑을 따라 조성된 마을숲으로, 자연생태뿐 아니라 전통적인 비보림, 수해방지림, 공동체 문화공간으로서의 역사성이 공존하는 유산이다. 왕버들을 포함한 다층적인 수종이 어우러져 지역민의 삶과 환경, 자연경관이 함께 보전된 장소로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 중이다.

 

전북도 지정 유산 승격도 병행전통 서원·무형유산도 포함

고창군은 국가유산 지정 추진과 함께 전북도 지정 유산의 추가 지정 및 승격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현재 전라북도 문화유산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인 유산은 고창 도암서원(문화유산자료) 고창 남당회맹지(기념물) 고창농악 상쇠(무형유산) 등이다.

도암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자 조경(趙儆, 1523~1585)을 모신 전통 서원으로 지역 유림문화의 계승공간이며, 남당회맹지는 조선 중기 유생들이 국난 극복을 위해 결의한 회맹장소로 기록적 의미가 크다. 고창농악은 전북 농악의 대표적 맥으로, 상쇠의 기예가 공동체 전승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국가유산 보유 상위 지자체전주·남원·익산과 어깨 나란히

현재 고창군이 보유한 문화유산은 국가지정 유산 30, 국가등록문화유산 2, 도지정 유산 69, 향토유산 11건 등 총 112건에 이른다. 이는 도내에서 전주, 남원, 익산에 이어 상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로, 유산의 양적 보유뿐 아니라 질적 가치 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고창읍성, 선운사, 고인돌 유적 등 기존의 국가지정 유산은 고창을 대표하는 역사관광지이자 연구자들의 조사 거점으로도 기능하고 있으며, 현재 추진 중인 유산들의 국가 승격이 확정될 경우, 문화유산 기반의 정책적 무게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군민과 함께 돌보는 유산지역사회 참여 기반 확대

고창군은 유산을 행정 영역에서만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의 참여 기반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 4월 고창군은 고창 국가유산 돌봄 봉사단을 공식 위촉했다. 이 봉사단은 고창군 전역의 국가유산 현장을 상시 순회하며 훼손·오염 여부를 점검하고, 관람객 질서 유지, 교육·홍보 등 실질적인 보조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주민 스스로 유산의 가치를 인식하고, 생활공간 속 자산으로서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향후 청소년·시민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될 계획이다.

 

기억에서 전략으로, 문화유산 행정의 새로운 길

고창군의 국가유산 승격 추진은 지역문화 행정이 보존 중심에서 전략적 보존·활용체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산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제도화함으로써 공적 보호 체계에 포함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문화관광, 교육, 연구자원으로 확장 가능한 기반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심덕섭 군수는 국가유산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며 고창군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국가 차원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창의 문화유산은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질문이다. 우리는 이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 것인가. 고창의 유산은 기록이자 풍경이며, 사람들의 기억과 함께 축적된 공간이다. 이 유산들이 국가의 품에서 다시 빛날 수 있을지, 지금 고창은 자신이 가진 자연·문화유산을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김동훈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정읍시, 어린이 전용병동·소아진료센터 새롭게 연다
고창문화관광재단–석정웰파크요양병원, 치유문화 확산 맞손
불길 앞선 용기, 대형 산불 막았다
삼성전자 고창 스마트물류센터, 착공 임박
국민연금공단, 정읍에 인재개발원 착공…2027년 5월 완공
백일 붉게 피어난 여름의 기억, 서현사지 배롱나무
정읍 제1산단 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촉구…“원점 재검토해야”
제5회 무장읍성축제, 역사와 체험이 어우러진 현장…주민·관광
정읍시의회 이상길 의원, 신태인 파크골프장 현장 점검
전북도, 고창 인근 200MW급 해상풍력 사업자 모집
최신뉴스
[인터뷰] 이학수 정읍시장 민선8기 3주년 (2)  
[인터뷰] 이학수 정읍시장 민선8기 3주년 (1)  
고창 지주식 김 생산 재개 길 열렸다…한수원 동의가 마지  
무산된 8차 회의…송전선로, 고창·정읍 주민이 막는다  
신정읍~신계룡 송전선로 가처분 뒤집혀  
안규백 국방부장관 취임…“비상계엄과 단절하고 국민의 군대  
제4회 신광대가, 동초제 다섯바탕 여류명창 무대  
고창에서 빚은 시인의 길, 표순복 시인 한국문학인상 수상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중단 촉구안 도의회 발의  
축산업 탄소중립 전환, 제도기반 마련됐다  
고창서점마을, 대산면에서 한국 최초 공동체형 북타운 가오  
고창특수교육지원센터, 여름방학 가족 프로그램 운영  
청년농업인 49명 영농정착 교육 시작  
정읍지황, 온라인 마케팅으로 판로 확대  
장학재단 기부금, 전액 장학사업 결정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