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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로 잇는 농업의 미래, 고창이 설계한다
고창 대산면에 ‘김치 원료 공급단지’ 본격 조성…320억원 투입해 2027년 완공 목표
절임배추 생산·저온저장 인프라부터 청년 일자리까지…지속가능한 농생명 산업 모델 시험대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13일(금)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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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김치의 맛은 재료에서 시작된다. 고창군이 절임배추와 저장시설을 중심으로 사시사철 김치 원료 공급단지조성을 본격화하며, 김치의 고장 고창이 산업화된 김치 생태계의 중핵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는 지역 농업과 식품산업, 청년 유입과 인구소멸 대응을 아우르는 복합적 시도다.

 

절임배추·저온저장 중심, 김치 산업기반 강화

고창군 대산면 일원에 위생적이고 대규모 절임배추 생산시설과 저온저장고 50동을 포함한 김치 원료 공급단지가 들어선다. 고창군은 69국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32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김치특화산업지구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지 내에서는 연간 1만톤(일일 최대 40) 규모의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신선 배추의 안정적 저장·공급도 가능해진다.

이번 사업은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사시사철 김치원료 공급단지 구축사업에 고창군이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대산면을 중심으로 무장면·공음면 등과 연계한 지역 농가 조직화와 생산기반 확충을 통해 김치 원료의 연중 안정 공급을 도모하고 있다.

 

전북 농생명산업지구 연계정책적 지원 확대

고창군은 이달 중 전북특별자치도 농생명산업지구정식 지정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단지 조성과 맞물려 50억원의 추가 사업비 확보가 가능하다. 지난 3월에는 전북도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봄·가을·겨울 배추와 무 재배기반 조성, 고창형 김치 인프라 강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음면의 발효·식품산업육성 지원센터, 부안면의 고창식품산업연구원과 연계해 김치 원료 생산부터 양념, 레시피 개발까지 아우르는 전주기적 산업 시스템을 완성해간다는 방침이다.

 

농가 소득·청년 유입·인구소멸 대응

이번 사업은 김치 원료의 안정 공급이라는 1차적인 목표를 넘어서, 지역의 구조적 문제인 농촌 고령화와 인구소멸 대응에도 전략적 역할을 맡는다. 고창군은 대산·무장·공음 지역 농가 조직화를 통해 청년농업인 유입을 유도하고 있으며, 절임배추 생산과 저장, 출하과정에서 최소 5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절임배추 가공시설과 저장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김치 원료의 판로가 보다 안정화되고, 농가 소득 또한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로써 농업 기반의 자립적 순환경제 구축과 청년 정착, 식품산업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복합적 효과가 기대된다.

 

·관 협력 기반으로 산업화 시동

산업화 기반도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지난 1월 고창군과 전북특별자치도, 김치 수출 선도기업인 대상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기술이전, 품질 균일화, 농가 조직화, 유통 활성화 등에 협력 중이다. 고창군은 이러한 민간 협력을 통해 산업 전반의 품질관리와 유통 효율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세계김치연구소, 고창식품산업연구원 등 연구기관도 참여해 저장기술, 절임배추 생산체계, 중장기 산업전략 등 실질적 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는 김치 원료공급 산업을 넘어, 김치 산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략적 네트워크로 평가된다.

 

식문화 자산에서 산업 생태계로

고창은 오래전부터 배추와 무를 중심으로 김치 원료의 주요 산지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공급단지 조성은 식문화 자산을 지역 산업 생태계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된다. 단지 조성 이후에는 절임배추의 위생 관리 기준 강화, 수급 불균형 해소, 저장·출하 시스템 개선 등의 실질적 개선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형 김치산업 육성은 농생명 기반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 지역경제 견인을 아우르는 미래 산업 모델이라며 단지 조성과 함께 다양한 후속 시범사업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고창의 선택, 김치로 확장되는 농업의 미래

김치 원료공급단지 조성은 농업과 산업, 청년과 기술, 지역경제와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구조적 시도이자, 지역의 자원을 산업화된 시스템으로 전환해 가는 전략적 도전이다. 또한 전통 식문화인 김치를 매개로, 농업·식품·인구정책을 연결하는 입체적 전략의 현장 적용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공급망 확충, 기술 기반 구축, 민간 협력이라는 세 축이 실제로 어떤 수준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이 도전의 성패는 결국 고창군이 지역 농업의 미래를 어디까지 설계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땅에서 시작된 김치가 산업이 되고, 산업이 지역의 미래를 견인하는 순환 구조 속에서 고창은 김치를 통해 살아 있는 농업도시라는 새로운 좌표를 찍고 있다. 이 좌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키울 오늘의 실행력과 추진력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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