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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삶이 교차하는 도시 정읍, 다섯 가지 얼굴로 미래를 말하다
정읍 문화유산에서 아양산 치유숲까지…시민 일상과 관광지 사이의 균형 있는 실험
‘정읍다움’의 감각적 재해석…관광객 유입, 지역경제 순환, 독서공동체 형성까지 연결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16일(월) 08:2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정읍시가 삶의 질과 도시의 활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입체적 실험에 나섰다. 문화유산의 실감 콘텐츠화, 전국 스포츠대회 유치, 시민 치유 공간 조성, 야간 분수공원 확대, 북스타트 독서사업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도시의 정체성을 재구성하며, 머무르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각각의 사업은 관광객 유치, 시민 생활 개선, 지역경제 순환 등의 측면에서 다르게 기능하지만, 공통적으로 정읍다움이라는 키워드를 재해석하며 도시의 중심을 재정렬하고 있다.

 

↑↑ 정읍 문화유산 방문자센터
ⓒ 주간해피데이

실감기술로 입은 문화유산, 관광의 흐름을 다시 짜다

정읍시는 연면적 4314제곱미터, 지상 2층 규모로 조성 중인 정읍 문화유산 방문자센터를 올해 12월 사용승인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다. 이 센터는 문화유산 보존의 정적인 틀을 넘어, 동학농민혁명, 무성서원, 내장산 문화권 등 정읍의 대표 문화자산을 실감형 미디어아트로 재현해, 관람객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 공간을 지향한다.

센터 내부에는 상설 전시실과 체험 시설이 함께 구성되며, 최첨단 실감 콘텐츠 기술을 통해 과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현재형 콘텐츠로 전환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단순히 유물을 보고 읽는 수준을 넘어,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몰입적이고 입체적인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바닥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체험, 창의력을 자극하는 라이브 스케치 체험 등은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가족 단위 방문객의 체류시간 연장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문화유산을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하는 시도는 정읍의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도시의 역사를 현재형 콘텐츠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문화유산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크게 높여 정읍 관광의 진입로를 넓히는 효과를 꾀하고 있다. 시는 이 공간이 정읍 도심 관광의 핵심축으로 기능함으로써, 기존의 자연경관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역사·문화 중심의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관광객의 소비 활동이 지역 상권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구조적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정읍시는 이 사업이 단순한 전시공간 조성을 넘어 문화와 기술이 결합한 복합체험형 콘텐츠로 작동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거점이 될 수 있도록 연계 체험 프로그램과 홍보 전략도 함께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전국 스포츠대회 유치, 도시 전체를 움직이게 하다

정읍시는 올해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 15건 이상을 유치해 약 2만명 이상의 선수단과 관계자가 정읍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스포츠마케팅은 지역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소비 효과를 일으키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 숙박·외식·소매업을 중심으로 한 소비 흐름이 지역 소상공인에게 직접 도달하면서, 스포츠 행사가 곧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2월에는 전국 중·고등학교 스토브리그 검도대회가 열렸고, 3월에는 약 5000명의 러너가 참여한 정읍동학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도심 주요 거점을 통과하며 정읍의 봄 풍경을 만끽했고, 이로 인해 행사 당일 시내 카페·음식점·편의점 등에는 눈에 띄게 유동 인구가 집중됐다. 이어 전국 프로볼링대회, 전국연맹종별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 전국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 자전거대회 등도 연이어 정읍에서 개최되며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는 스포츠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약 7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단기간의 일시적 매출 증가가 아닌, 지역 내 재방문율 상승과 도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장기적인 효과까지 포함한 수치다. 특히 유소년 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의 대회는 참가자 가족까지 동반 유입되며 체류기간과 소비규모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된다.

정읍시가 이처럼 안정적인 스포츠 유치 기반을 갖추게 된 데에는 장기적인 전략이 있었다. 2019년부터 초등학교 태권도대회,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등과 다년간의 정기 개최 협약을 체결하며, 단발성 유치가 아닌 계속해서 돌아오는 도시로의 기반을 다져온 것이다. 그 결과 정읍은 전국대회 주최 측이 신뢰하는 도시, 선수단이 기억하고 다시 찾고 싶어하는 도시로 전환되고 있다.

시 관광체육국(국장 최준양)613스포츠대회가 정읍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계기이자, 도시의 긍정적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기회가 되고 있다방문하는 선수와 관계자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대회를 치르고, 정읍을 기억 속에 남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읍시는 이제 한 번 열고 끝나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열고 싶은 도시로의 자리매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포츠와 도시, 방문객과 지역사회가 상호 순환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 아양산 치유의 숲
ⓒ 주간해피데이

아양산 치유의 숲, 숲으로 만든 회복의 사회적 장치

자연 속 쉼과 회복을 중시하는 시민 수요를 반영해 정읍시는 시기동 아양산 일대에 치유의 숲을 조성 중이다. 총 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약 7.24헥타르 부지에 조성되는 이 사업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단순한 조경공원이 아닌 신체적·정신적 치유를 위한 전문적 산림 공간으로 기획됐다.

치유의 숲은 단순히 나무와 길이 있는 자연공간을 넘어, 유아부터 중장년,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업의 중심에는 방문객 안내와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할 치유센터가 들어서며,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속을 천천히 걷는 치유숲길’,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풍욕장’,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활용한 명상 공간 등이 테마별로 조성된다. 치유센터 내부는 휴식과 상담, 체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며, 외부 숲길과의 동선도 무리 없이 이어진다.

시는 이 공간이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는 동시에, 기존의 유아숲 체험원과 달빛 사랑숲 등과 통합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연계는 도시 녹지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통합을 가능하게 하며,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복지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기존 산림 기반 시설과의 연동을 통해 치유의 숲은 단절된 자연을 실질적 생활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도시계획 내 녹색 인프라가 실질적 복지 기능으로 작동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계는 단순히 녹지의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질적 통합을 통해 시민 누구나 접근 가능한 복지 기반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생활권 내에서 경험 가능한 산림 기반 치유 모델이 구축되면, 병원이나 시설과는 별개로 건강 복지의 분산형 인프라로서 기능할 수 있다.

현재 정읍시는 치유 프로그램 세부 운영 계획 수립과 함께, 숲 이용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반 정비와 환경적 완충 조치도 병행 추진 중이다. 완공 이후에는 계절별 체험 운영, 생활습관 개선형 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을 지속 운영하며, 시설을 단기 체험형 공간에서 일상 기반형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 정읍천 미로분수
ⓒ 주간해피데이

야간경관 분수공원, 도시의 밤에 생기를 더하다

정읍시는 4월부터 내장산 워터파크 음악분수와 정읍천 미로분수의 운영을 재개하며, 도심 야간 경관을 감각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시는 일상의 짧은 저녁 시간을 문화적 휴식으로 연결하고자, 야간형 경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관광 인프라 재구성에 힘을 싣고 있다.

내장저수지 인근의 워터파크 음악분수는 463개의 물줄기 노즐과 276개의 엘이디(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에 맞춰 조명이 변화하며 분수가 연출되는 이 공간은 시민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도심 속 야경 명소로 재조명되고 있다. 해 질 무렵부터 본격 운영되며, 인근 산책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도입된 정읍천 미로분수는 음악분수, 물놀이 시설, 거울 연못이라는 세 가지 기능이 복합된 구조로 설계돼 있다. 미로처럼 구성된 동선은 아이들에게는 놀이공간으로, 성인들에게는 이색적 관람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해당 분수를 민선 8정읍천 관광 핫플레이스 조성계획의 대표 사례로 제시하고 있으며, 야간 관광 수요를 직접 겨냥한 전략적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읍천 미로분수 주변에는 60석 규모의 자연 친화형 관람석도 설치돼 있다. 시는 접근성과 휴식 편의를 고려해 해당 공간을 조성했으며, 시민 참여형 휴게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설계 방향을 잡았다. 특히 가족 단위, 연인, 친구 등이 함께 저녁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사계절 활용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정읍천과 연계한 다양한 경관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도심 전체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야간 문화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면서 동시에 지역민의 생활환경 질을 높이는 이중의 효과를 목표로 한다.

 

↑↑ 북스타트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
ⓒ 주간해피데이

북스타트, 책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다

정읍시는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아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믿음 아래, 유년기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한 공공사업에 꾸준히 힘을 쏟아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로 2011년부터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북스타트사업이 있다.

북스타트는 신생아부터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책꾸러미를 전달하고, 이후 단계별 독서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와 가족이 책과 친숙해지도록 돕는 독서진흥 프로그램이다. 책꾸러미는 그림책 2, 부모 가이드북 등으로 구성되며, 출생신고 시 해당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도서관 방문, 택배 수령 등을 통해 손쉽게 받을 수 있다.

정읍시는 단순히 책을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한 관계 맺기를 북스타트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림책을 활용한 오감 자극형 책놀이, 부모를 위한 그림책 육아 교육,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북스타트 가족의 날프로그램은 책을 매개로 한 일상적 소통을 지향한다. 이 같은 체험형 독서 활동은 유아기 독서 습관 형성은 물론, 가족 공동체 내 유대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책꾸러미 배부 외에도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는 책날개 행사도 병행된다. 정읍시는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아동에게 책을 전달하고,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아이들에게 독서 경험을 생생하게 체감하게 하는 한편, 작가와의 직간접적 교류를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교육적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북스타트 사업이 단기적인 책 읽기 장려를 넘어서, ‘책과 함께 성장한 아이들이 지역의 미래를 이끌 인재로 자라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책을 통한 정서 발달과 창의력 향상이 평생 독서력과 학습력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북스타트는 정읍시가 지향하는 장기적 인적자원 투자 전략의 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학수 시장은 613북스타트는 단순한 도서 보급 사업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가 함께 책을 통해 성장하는 독서문화의 출발점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책과 함께 꿈을 키워가도록 시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읍시는 지금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를 다시 그리는 중이다. 문화유산의 감각적 해석, 스포츠를 통한 도시 순환 구조, 자연을 통한 시민 회복, 야경을 통한 도심 재생, 독서로 여는 공동체의 미래까지, 각기 다른 결로 진행되고 있는 이 다섯 개의 사업은 정읍이라는 도시를 시간·공간·세대 차원에서 재구성하고 있다. 도시의 응답은 언제나 사람의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정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흐름에 그칠지, 아니면 도시의 진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그 흐름(시민과 방문객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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