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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한 사람의 생애 모든 순간을 건강하게 연결하는 것은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꿈꾸는 이상이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초고령사회, 지역 의료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 앞에서 그 약속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완성하기란 쉽지 않다. 정읍시는 이 벽을 넘기 위해 전국 최초의 시니어 의사 채용, 소아외래진료센터 운영, 생활 속 정신건강 회복지원 같은 혁신적인 공공의료 정책을 촘촘히 구축하며 ‘시민 중심, 으뜸 정읍’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의료·복지·환경·안전이 서로 맞물려 시민의 삶에 스며드는 정읍시의 입체적 정책은 ‘건강은 삶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다’라는 원칙을 실천으로 옮긴다. 의료 공백 해소부터 안전한 먹거리, 마음건강, 치매 돌봄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건강 안전망은 오늘도 현실 속에서 더 단단해지고 있다.

전국 첫 시니어 의사 채용, 공공의료 빈틈 메우다

정읍시는 최근 3년간 의과 공중보건의사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의료 공백이라는 현실적 난제에 직면했다. 15개 읍면 보건지소 중 10곳을 단 5명의 공중보건의사가 돌아가며 진료해야 하는 상황은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와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이를 지키기 위해 정읍시는 전국 최초로 퇴직한 전문 의료인을 현장에 다시 투입하는 ‘시니어 의사’ 채용이라는 과감한 해법을 내놨다.

2024년 11월 시작된 시니어 의사 제도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각 읍면 보건지소에 배치해 의료 사각지대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시니어 의사는 단순 진료에 머물지 않고 마을회관과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만성질환 집중 관리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다. 덕분에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민들의 건강수명을 늘리고 있다. 시니어 의사와 지역 주치의제 시행 이후 보건지소 진료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증가했다. 기존 4종에 불과하던 처방 약품도 30종으로 늘어나 한층 폭넓은 진료가 가능해졌다. 한의과 진료까지 확대되면서 맞춤형 공공의료 서비스는 한층 촘촘해졌다.

시민들은 “멀리 병원에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주치의를 만날 수 있다”며 변화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정읍의 시니어 의사 모델을 지방 공공의료의 혁신 사례로 공유해 전국 확산을 검토하고 있다. 정읍시는 시니어 의사 처우 개선과 인건비 지원 확대를 정부에 건의하며 안정적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이 주목하는 이 실험은 이미 시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소아청소년 응급 의료체계 완성, ‘서남권 소아진료센터’

정읍은 미래세대의 건강권을 놓치지 않았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민선8기 핵심 공약인 서남권 소아외래진료센터·어린이전용병동이 지난 5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밤에 갑자기 아플 때 부모들은 밤새 대도시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곤 했다. 정읍시의 새로운 센터 덕분에 이제는 평일 야간에도 소아청소년 응급환자가 지역 내에서 외래·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서남권 소아진료센터는 정읍뿐 아니라 고창·부안 등 인근 지역까지 아우른다. 이는 젊은 부모들이 아이 양육을 위해 도시를 떠나는 것을 막고,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기여한다. 정읍시는 소아진료센터의 운영 성과를 기반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정읍’을 더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는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것을 주민들은 실감하고 있다.

중장년층·난임부부 건강 지원, 경제 부담 낮춘다

중·장년층의 건강 불평등 해소도 놓치지 않았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만 40세 이상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환자 200명에게 경동맥 초음파, 미세단백뇨, 안과 검사 비용을 지원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정책은 경제적 부담으로 필요한 검진을 미루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난임 부부에 대한 지원도 강화됐다. 정읍시는 출산 자녀당 최대 25회까지 체외수정·인공수정 시술비를 지원하며, 특히 1년 이상 거주한 부부는 건강보험 적용 횟수가 소진되더라도 2회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은 젊은 세대가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저출생 문제 대응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읍시는 “출산·양육 친화도시는 부모의 불안을 덜어주는 정책에서 시작된다”는 원칙 아래 난임 극복과 함께 아동 성장 단계별 지원을 통해 생애주기 전반의 공공의료 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경제적 이유로 필요한 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촘촘한 지원 정책이 시민의 삶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와 친환경 방역으로 생활 속 건강 지킨다

정읍시는 시민이 매일 접하는 먹거리의 안전과 지역 음식점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해 숨은 맛집을 발굴하는 ‘찐 맛집 찾기’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와 ‘정읍 맛집 내돈내산 탐방기 이벤트’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과정에서 발굴된 맛집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유입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더한다.

시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주방시설 개선비와 입식 테이블 교체비를 지원하고, 위생등급제 컨설팅과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 마케팅 교육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영세 음식점의 부담은 덜어지고 자생력과 위생 수준은 한층 높아졌다. 정읍시는 이 같은 생활 밀착형 외식 지원 정책을 통해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역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름철 감염병 방역에도 혁신을 더했다. 기존 살충제 연막에 쓰이던 경유 대신 물을 사용하는 ‘친환경 방역’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예산 절감 효과까지 거뒀다. 모기 유충 단계부터 박멸하는 과학적 방제, 포충기 설치 확대, 야간 차량 방역 시기 조정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마음건강까지 돌보는 ‘샘초롱 클럽하우스’

정신건강은 신체 건강만큼 중요하다. 정읍시는 정신건강복지센터 기반의 정신질환자 회복지원사업을 선도한다. 샘초롱 클럽하우스는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와 자립을 돕는다. 이곳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든든한 안전망이다. 사례관리, 취업 훈련, 자립체험주택 운영, 동료지원가 양성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다.

정읍시는 샘초롱 클럽하우스를 통해 정신질환자와 가족이 겪는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더 많은 당사자가 지역 안에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정읍시 관계자는 “샘초롱 클럽하우스가 정신질환자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정신건강 복지 서비스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초고령사회 치매 대응, 함께 돌보는 치매안심도시

정읍시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32퍼센트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치매 환자 증가는 피할 수 없는 과제지만 정읍시는 이를 위기가 아닌 ‘함께 돌보는 사회’를 만드는 기회로 삼았다. ‘치매관리 제대로! 안심정읍 대대로!’라는 슬로건 아래 시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 안에서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치매안심센터가 있다. 등록된 어르신들은 조호물품(고령자 등에게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필수적인 소모품과 보조기구) 지원, 맞춤형 사례관리, 배회 가능 어르신을 위한 인식표 발급과 지문등록, 119 안심콜 서비스, 치매 치료관리비 지원 등 빈틈없는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를 통해 돌봄의 무게에 지친 가족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특히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실종 위험이 있는 치매 환자 1000명에게 이름과 보호자 연락처가 각인된 ‘실종예방 목걸이’를 제공한 사업은 기부금의 선한 영향력을 지역 돌봄에 연결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신태인읍에 치매안심센터 분소를 개소해 북부권 주민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연지동은 제5호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돼 마을 단위의 집중 검진과 지원 서비스 연계가 강화됐다. 이는 치매가 더 이상 개인과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고 보듬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고 있다. 정읍시는 앞으로도 시민의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고, 환자와 가족 모두가 존엄성을 잃지 않고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멈추지 않는 건강 촘촘망…전 생애 이어지는 건강 약속

정읍의 건강 안전망은 의료에서 돌봄까지 시민의 삶 모든 순간을 촘촘히 지킨다. 시니어 의사와 소아진료센터, 안전한 먹거리와 친환경 방역, 정신건강 회복지원, 치매안심마을까지 이어지는 정책은 현실의 벽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 중심, 으뜸 정읍’의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의료·복지·환경·안전을 아우르는 촘촘한 건강안전망은 단편적 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낸다.

이학수 시장은 “시민 건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읍시 행정의 최우선 가치”라며 “앞으로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시민 가까이에서 귀 기울이며 촘촘한 정책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 삶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정읍시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