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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나오미 시인 | | ⓒ 주간해피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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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공음면 출신으로 고창문인협회와 고창시맥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나오미 씨가 12월6일 오랜 전통을 가진 문학 전문 종합계간지 ‘표현’ 제97호(겨울호)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기성 문인으로 등단했다. 생태와 일상의 정서를 세심한 결로 빚어낸 시편들이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으며 문단 활동의 새 출발점에 섰다. 나오미 시인은 고창군 생태관광주민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과 고창운곡생태문화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으며, 꽃무릇 시 공모전 금상, 이북(e북) 글쓰기 입선 경력을 가진 지역 문단의 인재이다.
신인문학상에 응모한 작품은 ‘돌아온 애반딧불이’, ‘시래깃국’, ‘바람과 운곡습지 오베이골’ 세 편이다. 소재호·조미애·백학기 심사위원들은 나오미 시인의 시편들이 “인간미 훈훈한 정서들을 형상화하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당선 작품 세 편 중 하나인 ‘돌아온 애반딧불이’에 대해서는 “회화적 요소가 한껏 강화된 이미지 풍의 시로서 매우 감동적이다”고 언급했다. 심사위원들은 나오미 시인이 “시의 본질적 형태나 외연과 내포의 절묘한 구성이 빼어나서 한 시대를 견인할 충분히 시인다운 자질을 갖추었다”고 판단했으며, “소재 선택이나 시적 발상이 매우 우수하여 시의 효용성을 높임에 뛰어나다”는 총평을 내렸다.
나오미 시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아직은 많이 부족한 제 시를 높이 평가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희망을 주고 위로하며 때론 깊은 공감과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소망했다”라고 밝혔다. 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하는 습관을 통해 “내면의 기록 한 줄의 글이 저를 성찰하고 관대하게 만드는 특효약이라 믿으며, 보이지 않는 세계의 소리와 미세한 울림들을 기록하고 전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선작 세 편 중 ‘돌아온 애반딧불이’는 고창의 생태적 보고인 운곡람사르습지 오베이골을 배경으로 감각적 이미지와 고요의 흐름을 포착한 작품이다. 시는 ‘냇가에서 바라보는 푸르스름한 하늘’과 ‘달빛을 휘어 감은 쪽빛 바다’의 회화적 이미지로 시작되며, 다 비워야 들리는 ‘애반딧불이의 노랫소리’와 ‘숲속의 신비’를 시적으로 승화시켰다. 시는 달빛과 어둠, 반딧불이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떨림을 장면처럼 구성하며 생태적 시간성을 드러낸다. 작품 전문은 아래와 같다.
‘돌아온 애반딧불이’ 전문
운곡람사르습지 오베이골/ 냇가에서 바라보는 푸르스름한 하늘/ 달빛을 휘어 감은 쪽빛 바다에/ 마치, 파고가 일 듯/ 물속에 일렁이는 달을 훔쳐보며// 한걸음 또 한걸음/ 재촉하며/ 수묵 같은 어둠에 빠져들면// 다 비워야 들리는/ 애반딧불이의 노랫소리// 그래, 숨소리를 죽이니/ 고요는 적막에 이르는데// 파르르 파르르 날갯짓 여린 몸으로/ 어릿광대춤을 추며/ 나를 어디론가로 안내하려는 듯// 반짝반짝 불을 켜가며/ 한 발짝 한 발짝 앞서가는/ 깜박깜박 반딧불이// 얼마 만이냐, 다시 돌아와 준 희망의 불/ 숲속의 신비/ 애반딧불이야
나오미 시인은 “앞으로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고 배우며 더 단단하고 깊게 잘 익어 정성 담아 책임 있는 글을 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연과 벗하며 조화로운 삶을 위해 “부지런한 파수꾼으로 당당하고 멋지게 선배님들의 그림자를 따르며 함께 잘 걷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시인은 앞으로도 지역의 시간과 자연을 기반으로 한 시 세계를 다져가며 창작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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