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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황혼에서 길어 올린 소박한 고백이 세상의 문을 두드렸다. 동리문화사업회 신유섭 이사장이 일상의 기억을 따뜻한 문체로 풀어낸 수필로 신인문학상의 영예를 안으며 정식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창 아산면 출신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끌어 온 신유섭 이사장은 종합문예지 ‘동산문학’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시상식은 12월20일 토요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향교 내 유림회관에서 문인들과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모양수필반과 고창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필력을 닦아온 신 이사장은 이번 당선으로 수필 창작 활동의 전환점을 맞았다.
심사위원진(김대자·노진곤·조동희)은 신 이사장이 응모한 수필 세 편 ‘낙엽에 묻어둔 사랑’, ‘일본 탐방기’, ‘연꽃의 향기’에 대해 일상의 기억과 감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심사평에서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진솔한 문체와 소박한 감정의 결이 인상적이며, 일상적 소재를 문학적 시선으로 끌어올리려는 태도가 분명하다고 짚었다. 수필이 단순한 경험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문학적 감수성과 통찰을 담아야 한다는 기준에서, 신 이사장의 글은 독자와 감정을 나누려는 진정성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연꽃의 향기’다. 첫 문장 “연꽃, 그녀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청순하고 향기로운 자태는 소박한 비구니 스님처럼 보인다”는 서정적 이미지로 독자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작품은 부여에서의 수박 유통사업 경험, 궁남지 연꽃과 여인의 이미지, 연정을 담은 회상, 파킨슨병으로 고통받는 여인을 향한 안타까움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감정의 흐름은 억지 없이 이어지며, 개인의 기억이 보편적 정서로 확장된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연꽃을 중심 이미지로 삼아 인간관계의 애틋함과 인생의 덧없음을 한 편의 서정시처럼 엮어냈다고 밝혔다. “진흙 속에 젊은 청춘을 묻어 버리고”라는 표현은 삶의 빛과 어둠을 함께 안고 살아온 고백으로 읽히며, 독자의 마음을 깊게 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이사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수필이 자신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담담히 밝혔다. 그는 “늦은 나이에 수필을 공부한 지난 10년의 시간이 자신을 반성하고 사회를 바르게 바라보는 지표가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세상을 살아오며 마주한 주마등 같은 기억들을 글로써 고백하고 성찰하여, 가족과 지인들에게 기억에 남는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신 이사장은 제51회 고창모양성제 추진위원장과 제24교구 선운사 신도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공동체의 헌신적인 리더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동리문화사업회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연꽃의 이미지처럼 진흙 속에서 길어 올린 기억과 성찰이 앞으로 어떤 글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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