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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에게 씨앗은 한 해의 희망이자 농사의 시작이다. 그동안 정읍 농업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신동진’ 벼의 뒤를 이어, 정읍의 들녘을 새롭게 책임질 주인공이 결정됐다. 바로 신품종 ‘전주684호’다. 정읍시는 12월12일 개최된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 ‘전주684호’를 지역 맞춤형 품종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품종 하나를 바꾸는 차원을 넘어, 최근 잦아진 이상기후와 병해충 위협으로부터 정읍 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고심 끝의 선택이다.
그동안 호남 평야를 주름잡았던 ‘신동진’ 품종은 밥맛은 좋지만, 재배 기간이 길고 병해충에 다소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대규모 병해충 피해가 빈번해지면서 농가의 위험 부담이 커졌다. 이에 정읍시는 ‘맛은 유지하되 재배는 더 안전한’ 품종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실이 바로 이번 ‘전주684호’다. 정읍시는 이 품종에 정읍만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명칭 공모를 시작한다고 12월24일 밝혔다.
‘전주684호’는 2023년부터 진행된 현장 실증시험과 식미 평가를 통해 이미 그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재배 안정성이다. 기존 주력 품종이었던 신동진과 비교했을 때, 농가를 괴롭히던 키다리병과 흰잎마름병에 대한 저항성이 훨씬 강하다. 또한, 여름철 태풍과 비바람에도 벼가 쉽게 넘어지지 않는 ‘도복(쓰러짐) 저항성’을 갖춰 농민들이 안심하고 수확기까지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쌀알 자체도 맑고 깨끗하며, 밥맛 또한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정읍 쌀의 품질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읍시는 이제 이 뛰어난 품종에 ‘전주684호’라는 연구용 번호 대신, 정읍의 자부심을 상징할 새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1월9일까지 정읍 시민을 대상으로 대시민 명칭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의 핵심은 부르기 쉬운 대중성, 정읍의 특색을 담은 함축성, 그리고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독창성이다. 정읍 시민이라면 누구나 시청이나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거나, 농업기술센터 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시는 최종 선정된 우수작 10건을 내년 1월 14일 발표할 예정이며, 입상자들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신품종 쌀 20킬로그램을 시상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 품종은 이상기후 속에서도 농업인들이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엄선한 품종”이라며, “시민들의 애정이 담긴 이름이 탄생해 정읍 쌀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변화하는 기후라는 파도를 넘기 위해 정읍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전주684호’. 시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더해져 정읍 농업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이름이 무엇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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