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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우리 삶의 필수 인력이 된 배달원과 택배 기사들. 하지만 정작 이들은 폭염이나 한파가 몰아쳐도 마땅히 쉴 곳이 없어 편의점 처마 밑이나 오토바이 위에서 배차를 기다려야 했다. 정읍시가 이러한 ‘노동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읍시는 12월24일 플랫폼 업체 3곳 및 전북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동노동자 지원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정책을 총괄하고, 플랫폼 업체는 대상자 발굴을 돕고, 전북은행은 전용 선불카드 제작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정읍 관내에는 약 5백명의 플랫폼 노동자가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사업은 기상 악화 시에도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휴식권을 보장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시는 내년 1월 중 접근성이 좋은 지역 내 카페와 편의점 등 6개소를 ‘이동노동자 쉼터’로 지정한다. 쉼터 건물을 새로 짓는 대신, 이미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민간시설을 활용해 노동자들이 배차 대기 시간 동안 짧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6만원 상당의 선불카드 지원이다. 2월 중 선발된 대상자(택배원·음식배달원·대리운전원)는 지정된 쉼터에서 이 카드를 사용해 음료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쉼터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휴식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장치다.
이번 사업은 정읍시가 추진하는 ‘노동 약자 보호’ 정책의 첫걸음이다. 플랫폼 노동이라는 새로운 고용 형태가 가져온 복지 공백을 지방자치단체가 선제적으로 메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 일자리경제과(과장 김귀순)는 “이동노동자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보호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노동자는 업무 특성상 ‘대기 시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도심 내에 무료로 머물 수 있는 공공장소는 한정적이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왜 필요한가? 첫째, 건강권 보호. 여름철 온열질환과 겨울철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생존권의 문제다. 둘째, 안전운행 유도. 적절한 휴식은 집중력을 높여 도로 위 교통사고 예방에도 기여한다. 셋째, 존중의 문화. 우리 사회의 편의를 위해 고생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존중을 실천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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