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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아래 잠긴 고향의 길, 사투리 섞인 ‘구술’로 되살아나다
고창군, 운곡저수지 이주민 생애사 기록집 ‘운곡을 기억하다, 기록하다’ 발간
158세대 수몰 아픔부터 ‘오베이골 한지 문화’까지…80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09일(금)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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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고창군은 고창군생태관광주민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운곡저수지 이주민들의 삶과 기억을 담은 구술 기록집 운곡을 기억하다, 기록하다를 발간했다고 1231일 밝혔다. 이번 기록집은 1980년대 초 영광원자력발전소(현 한빛원자력발전소) 냉각수 공급을 위한 운곡저수지 조성으로 수몰된 용계, 용암, 신촌, 오암, 지소 등 9개 마을 주민들의 생애사를 담고 있다. 당시 158세대 360여명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 이주했으며, 주민들이 살던 마을 일대는 현재 운곡람사르습지로 보전되고 있다.

기록집에는 현재 80대인 박영수·조정임·박점례 할머니의 구술이 중심적으로 담겼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약 9개월 동안 이야기 작가들과 함께 30여차례에 걸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수몰 이전 마을의 역사와 생활상, 시집살이의 어려움, 자녀 교육, 이주 과정에서 겪은 경험 등을 전라도 사투리 그대로 기록했다.

특히 기록집은 운곡습지 일대의 주요 생업이었던 한지(백지) 문화를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오뱅이골(오베이골)의 수자원과 닥나무를 기반으로 여러 한지 공장이 운영됐으며, 주민들은 닥나무 손질과 종이 제작 과정에서 품앗이로 노동을 나눴던 공동체 문화를 증언했다.

구술 작업에 참여한 박점례 할머니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잊고 지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물에 잠겨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고향의 길이 기록으로 남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이번 기록집이 수몰 마을 주민들의 삶을 보존하는 자료이자, 운곡습지 생태관광에 인문적 맥락을 더하는 기록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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